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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스페인 독감과 1968년 홍콩 독감으로 시작한 자연의 경고가 2000년대 들어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에 이어 코로나19 대유행에 이르는 감염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은 “21세기 바이러스의 공통점은 인간과 동물의 공통 감염병이라는 점”이라며 “환경 파괴로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된 결과 인류는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를 맞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지구는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옵션B는 없다”며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정부, 기업, 시민 등 모든 경제주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세계 각국도 대응에 나섰다. 세계 195개국은 2015년 파리에서 인위적 탄소 배출이 없는 탄소중립 상태를 만들기로 했다.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의 1.5℃ 이상 오르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은 이를 위해 2050년까지 인위적 탄소 발생을 없애는 탄소중립을 달성키로 했다.
현 상황에선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해 지구온도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며 이미 1.09도 상승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세계 탄소 배출량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산업계는 현 목표도 버겁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철강 생산 고로를 100%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이를 위해선 40조원 가량의 재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포럼 연사로 나선 전문가들은 여러 어려움에도 지금 당장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연합(EU)이 2026년 탄소국경조정제 시행을 확정한데다 미국 역시 이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탄소위기가 당장의 통상문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도 탄소국경세 도입을 논의하는 등 새로운 제도를 정착하려 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가 충분치 않은 한국 역시 압박이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재생에너지 비율을 계속 높이되 원전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화력발전을 대체한다고 국토의 12%를 태양광발전소화하는 것이나 원전을 지금보다 8배 늘리는 것 모두 비현실적”이라며 “CCUS를 비롯한 탄소 배출 억제 기술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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