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베네치아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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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소매치기와의 전쟁에 나섰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매체들은 28일(현지시간) 베네치아 경찰 당국이 소매치기 단속을 강화하면서 최근 검거율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치아 경찰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소매치기 절도 혐의로 6명을 체포했다. 과거 체포 이력이 있는 외국인 여성 소매치기범을 대상으로는 14건의 강제 추방 명령을 내렸다. 단 2건에 불과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단속이 크게 강화됐다.
시민단체 등 민간에서도 소매치기와의 전쟁에 동참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인 ‘경계하는 사람들’은 지난 25일 베네치아 주요 관문인 산타루치아역에서 상습 소매치기범 90명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범죄예방 활동을 펼쳤다. 이날 시민단체 회원들은 “베네치아에서 소매치기 범죄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며 ‘경고 음성안내’ 등 강력한 예방활동을 주문했다.
한편 소매치기범 얼굴을 노출한 것이 사생활 침해라는 일부 비판에 대해 경계하는 사람들 측은 “절도 역시 사생활 침해”라며 일축했다. 단체는 오히려 “최근 소매치기 범죄에 미성년자가 동원되고 있다”며 “범죄자들에게 의해 악용되고 있는 미성년자의 미래를 위한 더 강력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여행보험회사 쿼터존이 국가별 리뷰 100만 건당 소매치기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463건으로 유럽 국가들 중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프랑스(283건), 네덜란드(143건)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