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서 왕따” 채상병 전 대대장, 정신병원 입원

“고립된 생활, 정신과 치료로 버텼지만 한계”
  • 등록 2024-05-29 오후 6:50:56

    수정 2024-05-29 오후 6:50:56

채상병 관련 수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두한 해병대 중령과 김경호 변호사.(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복구 당시 순직한 채모 상병 소속 부대 전 대대장이 29일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이날 해병대 제1사단 7포병대대 전 대대장이던 이모 중령은 변호인 김경호 변호사를 통해 “정신과 치료를 통해 버텼지만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입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중령은 지난해 7월 집중호우 피해복구 당시 호우로 인해 수색 종료를 건의했지만, 당시 임성근 1사단장이 수중수색을 강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같은해 12월 이 중령은 대대장 보직에서 해임됐고,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북 경찰청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입장문에서 “대대장으로 채 해병의 장례식도 못보고 5개월간 부대원들과 연락도 하지 못한채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저만 보면 수군대는 것 같아 바깥 활동도 할 수 없고, 아는 사람을 만나면 피해 다니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전 대대장은 해병대에서 왕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병대라는 조직에서 왕따 당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누구보다 조직과 전우를 사랑하는데, 내팽겨쳐지는 현실에 죽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다시 한번 채 상병 명복을 빌며 부모님께 사죄드린다. 지휘관으로서 받아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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