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600억 주식 백지신탁 할까…안랩에 쏠린 눈

총리 후보군 거론에 백지신탁 문제 부각
안랩 주식 180만주 보유한 최대주주, 현 시세 1620억
27주년 맞은 보안 업체 안랩 지분구조 변화 촉각
정치 테마주 벗어나 기업가치 재평가 기회될 수도
  • 등록 2022-03-15 오후 4:10:38

    수정 2022-03-15 오후 9:12:49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새 정부 총리 후보로 계속 거론되면서 그가 창업한 정보보안 회사 안랩(053800)에도 관심이 쏠린다. 만약 안 위원장이 입각한다면 자신이 보유한 안랩 주식을 백지신탁하는 문제로 안랩의 지분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현재 안 대표는 지분 18% 가량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사진=이데일리 DB)


15일 안랩 주가는 전일대비 1.5% 내린 9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주가가 빠졌지만, 대선 이후 27.1%가 오른 상태다. 대선 전날(8일) 종가는 7만800원이었다. 창업자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 위원장이 최대 주주인 안랩은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안 위원장은 총리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원장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한눈 팔 여유가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단일화 당시 공동정부를 천명한 만큼 총리 후보로 우선 거론되는 후보다.

반드시 총리가 아니더라도 안 위원장이 총리급의 요직에 기용될 수 있다. 백지신탁 문제가 따라붙는 이유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 등 재산 등록 의무자는 3000만 원 이상 주식을 보유할 경우 두 달 내 해당 주식을 매각하거나 수탁기관에 백지신탁을 맡겨야 한다.

안 위원장은 안랩 주식 186만주(1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재산 내역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당시 1979억8554만원을 보유해 대선 후보 중 재산이 가장 많았다. 이중 92.9%인 1839억원5400만원이 안랩 주식이었다. 이날 안랩 종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1620억원 규모다. 지분 9.99%를 보유한 2대 주주는 과거 안 대표가 사재를 출원해 설립한 동그라미재단이다.

만약 안 위원장이 입각하기 위해 백지신탁을 할 경우 장내 매도나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주식 처분이 이뤄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소액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그간 안랩은 국내 대표 보안 기업이면서도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이버 보안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이버전’에서 보듯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분야다. 이날 창립 27주년을 맞은 안랩도 강석균 대표 체제에서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 보안 스타트업 제이슨, 운영기술(OT) 보안업체 나온웍스를 자회사로 인수(각각 지분 60% 보유)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안랩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0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영국 자산 운용사 LGIM(Legal&General Investment Management)가 투자 목적에서 안랩 주식 50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한편, 안랩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