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국면 맞은 野 통합…합당 장기화 수순 밟나?

김기현·안철수, 4일 회동…양당 입장 파악차원
安 “전당대회 전 통합 가능…기다릴 것”
金 “아직 논의한 적 없어…민생 최우선 과제”
  • 등록 2021-05-03 오후 5:31:38

    수정 2021-05-03 오후 9:30:24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새롭게 꾸려지면서 보수 야권의 통합이 새 국면을 맞았다. ‘당 대 당’ 합당 원칙 아래 급물살을 탈 것 같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통합이 ‘자강론’을 앞세운 국민의힘 새 지도부로 인해 주요 현안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형국인데다, 국민의당도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인 만큼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오는 4일 만나 합당 관련 의견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사진=노진환 기자)
3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김기현 신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오는 4일 만나 합당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까지 합당 진행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우선 양당 입장을 서로 들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후에 인사 일정을 잡았다”면서 “서로 공개적으로 만나 김 권한대행에게 축하의 말씀도 드리고, 그분이 갖고 계신 통합에 대한 생각이나 일정에 대한 말씀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 대 당 통합 원칙과 중도 실용 노선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국민의힘 입장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까지 합당 가능성도 열어뒀다.

반면 김 권한대행은 안 대표와 만나 상황 파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직 안 대표와 직접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면서 “(전당대회전 통합) 그 건에 대해서도 만나서 얘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권한대행은 이날(3일) 당무 개시 첫 번째 일정으로 국회 본청 앞에서 소상공인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주장하며 22일째 천막농성 중인 같은 당 최승재 의원을 찾았다. 그는 “우리 당의 최우선 과제인 민생을 적극 챙기겠다는 의지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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