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속어 발언' 논란에…맞고발 대리 난타전

국민의힘 시의원, MBC "명예훼손" 고발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 "무고" 맞고발
  • 등록 2022-09-26 오후 4:56:06

    수정 2022-09-26 오후 4:56:0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 방문 기간에 불거진 이른바 ‘비속어 발언’ 논란 보도에 맞고발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보수 시민단체는 MBC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민생경제연구소 등 진보 시민단체는 이를 고발한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을 무고 혐의로 맞고발하면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여야 측 대리 고발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자막을 달아 보도한 MBC 뉴스 장면(사진=MBC 유튜브 갈무리)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26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허위 방송한 MBC 박성제 사장, 편집자, 해당 기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MBC는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떠날 때 주변 참모진에게 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MBC는 해당 영상에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았다.

이 의원은 “일반적으로 미국 입법부는 ‘의회’라고 부르지 ‘국회’라 부르지 않는다”고 MBC 측이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위해 순방 중이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고 특정 자막을 넣어 단정적으로 보도한 것은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의 고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의원은 MBC 최초 보도 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먼저 해당 발언을 언급한 것을 두고 민주당과 MBC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조만간 박 원내대표도 고발하겠다고 했다.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 시민단체도 이날 MBC 기자 등과 박 원내대표를 각각 정보통신망법 및 형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날 여권과 보수 시민단체의 고발에 야권 성향의 진보 시민단체도 ‘무고’ 혐의로 맞불 고발에 나섰다.

촛불 행동·민생경제연구소·개혁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이 의원 등을 무고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MBC 방송 영상과 이 영상을 보도한 여러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보면, 누구나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알아들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이 의원은 MBC 사장 등을 상대로 고발해 이는 객관적 진실에 반한다고 볼 수 있어 무고죄에 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 간에 사전 교감을 거쳐 언론사 고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사실에 대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의힘 일부 정치인들은 이 의원과 같은 취지의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 의원의 고발이 (다른) 인물들과 공모해 진행됐거나 다른 이들의 지시를 받아 형식적으로 자신의 이름만 고발장에 기재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고발을 공모한 인물들이 있는지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이어지자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며,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에 뜬 여신들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 K-마를린 먼로..금발 찰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