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재미동포 소설가 이민진(49)의 장편 ‘파친코’(Pachinko)가 미국 뉴욕타임스에 이어 USA투데이, 영국 BBC에서도 ‘2017 올해의 책’(BOOKS OF YEAR)에 선정됐다. 파이낸셜타임스에서는 ‘평론가가 꼽은 2017 최고의 책’으로도 선정됐다.
이민진 작가의 두 번째 장편인 ‘파친코’는 일본에서 재일한국인이 겪는 차별을 겪는 고단한 삶을 쓴 소설이다. 일제강점기의 여주인공 순자는 일본에 가정이 있는 유부남을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 그는 순자를 버린 채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순자는 더이상 현재 상태로는 살기 힘든 한국 땅을 뒤로 하고, 동생 가족들과 일본으로 무작정 이주하기로 결정한다. 작가는 어떤 계기로 도쿄와 교토에서 파친코 사업을 시작하게 된 순자의 가족들과 그들 앞에 등장하는 새로운 갈등, 거대한 야망들을 일제강점기에서부터 장장 80년에 걸친 서사 구조로 펼쳐내고 있다.
‘파친코’는 미국 내 최고 권위적인 문학상인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 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한국계 작가가 현재까지 이 상을 받은 기록은 없다. ‘파친코’ 국내에서는 내년 2월 문학과사상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이민진 작가는 7살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가 교포로 정착해 예일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8년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으로 데뷔해 전업작가로 전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