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대학가는 추모 물결…행사취소에 기도회까지

이태원 참사, 희생자 20대에 집중
동기·선후배 부상자 위해 헌혈까지
총신대, 희생자 위로 기도회 열어
  • 등록 2022-10-31 오후 2:32:35

    수정 2022-10-31 오후 9:54:34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지난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20·30대 청년들이 다수 사망한 가운데 대학가에는 기존에 예정됐던 축제를 취소하고 기도회를 여는 등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압사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시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154명이 사망하고 14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연령별로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30명)·10대(11명)·40대(8명)·50대(1명) 순이다.

이날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대부분의 수도권 소재 대학이 이태원 참사로 인한 피해 상황을 취합하고 있다. 대학본부와 총학생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애도의 뜻을 밝히며 피해사실을 학생회장 또는 학교 본부에 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SNS를 통해 “이태원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위로를 전한다”며 “조속히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학교 본부와 협의해 후속조치와 지원대책을 강구하겠다 ”고 밝혔다.

재학생 중 이태원 참사로 인한 부상자가 나온 대학에선 헌혈을 호소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 A대학 총학생회는 전날 SNS에 “재학생이 이태원에서 사고를 당했다”며 “가능하신 분들께서는 지정헌혈(대상을 미리 지정해 놓고 하는 헌혈)을 통해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예정됐던 축제나 토크 콘서트 등 학내 행사를 취소하는 대학도 잇따르고 있다. 단국대 총학생회는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인 전체 학생총회를 연기했으며 가천대는 오는 31일 예정됐던 토크 콘서트를 취소했다. 덕성여대도 할로윈 관련 행사를 취소했으며 목원대·세종대·서울여대는 오는 2일부터 예정됐던 축제를 취소·연기·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른 대학들도 오는 5일까지가 국가 애도기간인 점을 고려해 축제를 취소 또는 연기할 방침이다. 서울여대 총학생회는 “(축제기간이) 국가 애도기간인 점과 피해자 대부분이 20대인 점을 고려했다”며 축제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회를 여는 곳도 있다. 개신교계 대학인 총신대 총학생회는 31일 정오부터 학교 종합관 앞에서 ‘특별 정오 기도회’를 열었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특별 정오 기도회를 통해 피해자들과 유가족, 친구들을 위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학생 사망자·부상자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번 참사로 부상을 입은 대학생 지원을 위해 1매1 매칭 시스템을 활용, 해당 대학과 소통하고 유가족 등에게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시도교육청과 함께 심리상담 전담팀을 운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위한 심리상담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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