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 펼쳐지는 '무형문화재 축제'…"내년엔 '축전'으로 확대"

국립무형유산원, 9~10월 행사
무형유산대전·영상축제 등 마련
"내년 '대한민국 무형유산축전'으로 개최"
  • 등록 2022-09-14 오후 6:21:18

    수정 2022-09-14 오후 6:23:0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온·오프라인에서 우리의 ‘음식문화’를 주제로 한 영상이 상영되고, 전 세계 무형유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도 열린다. 경기민요·피리정악 보유자들의 흥겨운 무대와 함께 딱지 만들기·윷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 행사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우리의 무형유산을 주제로 마련한 축제의 장이 9월과 10월 두달간 펼쳐진다. 무형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2022 국립무형유산원 통합 기자간담회’에서 이경훈 국립무형유산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 소화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경훈 국립무형유산원장은 “2023년은 국립무형유산원이 출범한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그간 산발적으로 열리던 포럼과 영상축제, 공연 등의 행사를 모아 내년 ‘대한민국 무형유산축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내년을 준비하는 시범 사업 차원에서 두 달에 걸쳐 집중적으로 열린다. 오는 16일부터 네이버TV 등 온라인으로 ‘2022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가 막을 올린다. 올해 주제는 ‘음식 문화’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을 넘어 음식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과정 등 문화적 의미에 주목한 영화·영상 등 총 32편을 감상할 수 있다.

개막작은 단편영화 ‘평양랭면’으로 옥류관 수석 주방장 철중(백일섭 분)이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남측이 요청한 평양냉면을 직접 만들기 위해 파견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벨기에의 맥주 문화를 다룬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 국가무형문화재 ‘장 담그기’를 소재로 한 영화 ‘된장’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세계무형문화유산 포럼’(9월 21~23일)에는 전 세계 12개국의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해 ‘전통지식, 자연과 인간에 관한 사유와 실천’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무형유산으로서 전통지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고 구체적 사례를 논의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의 대표 행사인 ‘2022 대한민국 무형유산대전’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주에서 열린다. 무형유산을 소재로 한 창작 공연을 비롯해 인간문화재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마스터스 시리즈’ 등을 준비했다. 공예 분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승교육사의 작품 243점을 선보이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작품전’도 열린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국외 초청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7일과 8일 양일간 멕시코의 전통 음악인 ‘마리아치’(Mariachi) 공연을 전주에서 선보인다. 120년 전통의 마리아치 대표 그룹인 ‘마리아치 바르가스 데 데칼리틀란’ 단원 20여 명이 한국을 직접 찾아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는 153건이 지정돼 있다. 이 원장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K컬처의 뿌리는 우리의 무형문화재”라며 “앞으로 무형문화재가 문화적인 경쟁력도 키워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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