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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팎에선 전세 가격 폭등을 점치고 있다. 오는 8월 세입자에게 임차료 상승폭을 5%로 제한하는 계약갱신청구권의 골자인 임대차 3법 시행 만 2년이 도래한 탓이다. 이 때문에 신규계약을 해야 하는 세입자들은 집주인들이 ‘시세’ 대로 요구할 전세가격에 계약서를 써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전세매물의 감소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 매물은 최근 들어 급격히 감소 중이다. 서울 전세매물(4월 6일 기준)은 2만6693건으로 10일 전인 지난달 27일(3만265건)보다 11.9% 감소했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최고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2㎡가 75억원(44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해 전셋값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전 최고가인 작년 2월 19일 강남구 청담동 브르넨청담 전용 219.96㎡의 전세 보증금 71억원(5층)보다 4억원 높은 금액이다.
지난해 굳게 닫혔던 은행들의 대출 문이 다시 열리면서 신규 계약금 상향을 뒷받침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KB전세금안심대출 상품 금리를 0.55%포인트, KB주택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25%포인트 내린다. 우리은행은 올 5월 말까지 전세대출 금리를 0.2% 포인트 추가로 깎아준다. 카카오뱅크도 최근 중신용자 대상 전·월세 대출 금리는 0.2%포인트 인하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임대차 만기 물량들이 7월에 다수 돌아오면 4월 말부터 시장이 불안해 질 수 있다”며 “신규입주 물량도 적고 보유세 전가까지 겹쳐 월세로 돌리는 탓에 전세 공급 물량이 매우 적은 상황이어서 전세시장 압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