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임윤찬 "콩쿠르 우승, 달라진 건 없어…더 연습할 것"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간담회]
"피아노 연주하는 마음가짐은 늘 똑같아"
애독서는 단테의 '신곡', 작곡은 "소질 없어요"
12월 예술의전당서 콩쿠르 우승 기념 리사이틀
  • 등록 2022-06-30 오후 4:04:20

    수정 2022-06-30 오후 9:30:3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콩쿠르 우승 이후 달라진 건 없습니다. 우승했다고 실력이 더 느는 건 아니라서 연습을 더 하려고 합니다.”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밝힌 소감이다. 임윤찬은 30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린 콩쿠르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여태까지 피아노만 치면서 살아와서 (콩쿠르 우승의 영향으로) 앞으로 달라질 건 전혀 없다”고 수줍게 말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대학 서초동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임윤찬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막을 내린 이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당시 심사위원장 지휘자 마린 알솝은 “임윤찬은 18세 나이에도 이미 탁월한 깊이와 눈부신 테크닉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고,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지 매우 기대가 된다”고 극찬했다.

임윤찬은 우승 이후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것을 버리고 산에 들어가 피아노를 치며 사는 것이 꿈”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성숙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보여줬다.

임윤찬은 “피아노 연주에 있어 내 마음가짐은 늘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이 3년 전인 2019년 우승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결선 때보다 더 연주력이 깊어졌다는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제 음악이 다르게 들린다면 그건 듣는 분들의 느낌이기에 제가 답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콩쿠르 연주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임윤찬은 “콩쿠르 기간 카카오톡을 빼고 유튜브, 구글 등을 다 지워서 아직도 연주 영상을 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요즘은 유튜브 등으로 다른 사람의 연주를 쉽게 들을 수 있다 보니 나도 무의식적으로 그런 연주를 따라 하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옛날 예술가들은 악보만 보며 음악을 만들었기에 그런 과정을 본받으려고 한다”며 구도자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애독서로는 고전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기로 소문난 단테의 ‘신곡’을 꼽았다. 2020년 금호아트홀에서 연주한 리스트의 ‘순례의 해’ 모음곡 중 ‘이탈리아’를 이해하기 위해 처음 읽은 책이다. 임윤찬은 “‘데미안’도 읽었고, 법정 스님의 책도 읽었지만 계속 읽게 되는 책은 단테의 ‘신곡’”이라며 “여러 출판사의 책을 구해서 읽었고, 지금도 거의 유일하게 전체를 외우다시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왼쪽)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대학 서초동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스승인 피아니스트 손민수 한예종 교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이날 간담회에는 임윤찬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손민수 한예종 교수가 함께 했다. 손 교수는 “윤찬이가 열두 살 때 처음 만났는데, 매주 저에게 곡을 들고 와 다른 생각 없이 음악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윤찬이를 보면서 진정한 자유, 음악의 힘이 결국 조그만 연습실에서 단련과 절제를 통해 이뤄졌다는 것에 저 역시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이다”고 평했다.

피아노에서는 일가를 이룬 임윤찬에게도 잘 하지 못하는 분야가 있었다. 작곡이다. 임윤찬은 “주변에 작곡을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내가 작곡을 한 곡을 들려줬는데 반응이 안 좋았다”며 “작곡엔 소질이 없는 것 같아서 웬만해선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임윤찬은 오는 12월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번 콩쿠르 우승을 기념하는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이에 앞서오는 8월 ‘목프로덕션 창립 15주년 기념 음악회’와 롯데콘서트홀 여름 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 2022-멘델스존 & 코른골트’ 중 KBS 교향악단 공연, 10월 지휘자 정명훈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공연 등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대학 서초동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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