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전 세계 초대형(Hyperscale) 데이터센터가 지난해 기준 600개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디지털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흔히 ‘서버 호텔’이라 불리는 데이터센터는 기업용 서버들을 모아둔 물리적 공간이다. 보통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경우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보유한 곳을 말한다.
1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주요 클라우드 및 인터넷 서비스 회사 20곳이 보유한 전 세계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수는 작년 기준 597개로 증가했다. 5년 전인 2015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데이터센터를 늘린 기업은 아마존과 구글로 조사됐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알리바바, 페이스북 등도 활발히 데이터센터를 늘렸다. 아마존, MS, 구글 등 이른바 클라우드 ‘빅3’ 기업들이 가장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회사가 가진 데이터센터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아마존, 구글 등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20개 기업의 자본 지출은 990억 달러(약 108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수치로, 대부분의 지출은 데이터센터 구축·확장에 쓰였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는 건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터진 뒤 원격근무 등이 확산된 영향이 컸다. 클라우드 인프라 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되는 협업툴 등의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다. 한국IDC는 올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1조9천60억원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2조3천30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오는 2024년에는 3조1천4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세종시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카카오도 오는 6월 경기도 안산시에 데이터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다. NHN도 경상남도 김해에 추가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