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장 된 박성호, 포스트 김정태 구도 변화 줄까(종합)

회장 후보군 깜짝 포함에 이어 하나은행장까지 올라
법적 리스크 있는 다른 후보군보다 유리한 면 있어
  • 등록 2021-02-26 오후 1:53:34

    수정 2021-02-26 오후 1:53:34

[이데일리 김유성 장순원 기자]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낙점되면서 하나금융그룹의 후계 구도에도 변화가 올 전망이다. 사실상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여겨졌던 함영주 부회장이 잠시 주춤한 사이 박 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후보
25일 하나금융은 신임 하나은행장 후보로 박성호 현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이 단독 추천됐다고 밝혔다. 이날 그룹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박성호 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복수 추천했다.

같은 날 열린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박 부행장을 단독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곧 있을 하나은행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거치면 박 부행장은 정식 하나은행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1964년생인 박 부행장은 뼈속부터 하나은행 사람으로 평가된다.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고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은행장과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행장 후보로 선임되기 직전에는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으로 재임했다.

박 부행장이 주목받게 된 것은 불과 최근 일이다. 김정태 회장과 함께 차기 하나금융회장 후보군 4인방에 포함되면서 부터다. 이진국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룹 회장 비서실장 격인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바가 있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손발을 맞추기 수월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박 부행장의 하나은행장 발탁은 단순 인사가 아닌 ‘포스트 김정태’ 구도의 변화를 주기 위한 의도로까지 해석된다.

게다가 박 부행장은 두드러진 법적 리스크가 없는 상황이다. 함영주 부회장 등 잠재 후보군들의 법적 리스크로 4연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김정태 회장의 고민을 덜어줄 수가 있다.

실제 임추위 전까지 하나은행장 연임 가능성이 있었던 지성규 행장은 ‘제재리스크’ 부담을 털어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 행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감원에서 경징계(주의적 경고)를 받았고, 라임 사태와 관련돼 제재가 예상돼 회장 후보군에서 빠졌다.

이밖에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겸 부회장도 교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최근 주식 선행매매 혐의로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후임은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이은형 부회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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