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밑그림 그리는 與…검사 출신 尹측근 전진 배치

국민의힘, 당협 10곳 조직위원장 인선 확정
고석·정필재 변호사 등 검사 출신 다수 포진
호남권 달래기 분석도…김기현·천하람 ‘신경전’
  • 등록 2023-08-31 오후 5:53:58

    수정 2023-08-31 오후 7:23:11

[이데일리 경계영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이 31일 내년 총선에서 선수로 뛰게 될 예비후보 10명을 확정했다. 검사 출신 변호사가 다수 포진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인물들이 속속 발탁돼 눈길을 끈다.

이날 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앞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심사·추천한 신규 조직위원장 10명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모집 대상이었던 사고 당원협의회 36곳 가운데 24곳은 심사를 보류했고 2곳은 추후 심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에 선임된 조직위원장은 향후 지역구 운영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다.

서울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이 강서을 조직위원장으로 확정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총선에서 도전했던 광진을의 경우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게 됐다.

특히 이번에 임명된 인물 중에는 법조인들이 다수가 포함됐다.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연수원 동기인 고석 변호사는 경기 용인병에, 검사 출신 정필재 변호사는 경기 시흥갑에 이름을 올렸다. 또 대검 중수부 중앙수사1과장 출신인 박경호 변호사는 대전 대덕구 조직위원장으로 인선됐다.

이외에도 정병국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승환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서울 중랑을, 류제화 전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이 세종갑에, 서정현 경기도의원이 청년으로 안산단원을에서 각각 조직위원장을 맡게 됐다. 재선인 정운천 의원은 전북 전주을 조직위원장에 선임됐다.

위기론이 불거졌던 수도권에서는 사고 당협 26곳 가운데 6곳만 조직위원장이 뽑혔다. 최승재·이용호 의원이 지원한 서울 마포갑이나 최영희 의원이 지원한 경기 의정부갑뿐 아니라 남동갑·서갑·서을 등 세 곳이 빈 인천에서도 임명되지 않았다.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 등을 위해 비워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나머지 (지역구는) 적임자가 없어 선거구 개편 등 이후에 앞으로 계속 심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당협위원장, 노관규 순천시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31일 오전 전남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김기현 대표 체제 이후 호남권에서 네 번째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3월23일 전라북도 전주시 △5월18일 광주시 △7월27일 전북 군산시 등에서 최고위를 진행한 바 있다.

당에서는 호남 방문은 표면적으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격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상은 잼버리 파행 책임 공방 과정에서 벌어진 ‘전북도 책임론’에 반발하는 호남권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의에 함께 한 천하람 순천갑 위원장은 호남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된 여수엑스포,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등을 언급하면서 “잼버리 파행이 호남 전체의 실패로 확대 해석되거나 무능으로 해석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며 “정부가 전북도에 아쉬움을 느끼더라도 전북도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가야지, 축소·배제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천 위원장의 발언 직후 “확대 해석하는 것은 전혀 없다”며 “잘한 것이든 잘 못한 것이든 평가는 객관적으로 하는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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