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 포켓몬빵'…SPC삼립, 1Q 매출 최초 7천억 돌파

1분기 매출 7248억원…전년 대비 11% 증가
영업이익은 136억원… 전년 대비 30% 증가
2월 출시 후 1500만게 넘게 팔린 포켓몬빵
봉지빵 外 디저트·베이커리류로 확대 계획
  • 등록 2022-05-10 오후 2:11:00

    수정 2022-05-10 오후 9:22:57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SPC삼립이 ‘돌아온 포켓몬빵’ 신드롬에 힘입어 역대 1분기 중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PC삼립(005610)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1% 늘어난 7248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5.3% 증가한 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SPC삼립이 1분기에 매출 7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년 만에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3월 16일 경기 수원시의 한 마트에서 포켓몬빵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뉴스1)
SPC삼립 관계자는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의 엔데믹 전환에 따라 B2B 거래, 휴게소 등 푸드, 유통 실적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손익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1분기의 기록적인 실적은 역시 ‘포켓몬빵’ 덕분이다. 지난 2월에 출시해 1500만개 이상 팔려나간 ‘포켓몬빵’의 단순 매출액만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MZ세대가 2000년대 초반 어렸을 적 ‘포켓몬빵’과 함께 한 추억을 소환하면서 제품이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빵에 동봉된 포켓몬 캐릭터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을 얻기 위해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오픈런이 벌어지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판매 등록과 동시에 매진되고 있다.

SPC삼립은 ‘포켓몬빵’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달 디저트류 제품을 내놓았고, 조만간 케익류 제품도 낼 예정이다. SPC삼립이 준비하는 롤케익 제품은 용량이 430g으로 ‘포켓몬빵(80~100g)’에 비해 3~4배 크다. 늘린 용량만큼 ‘띠부띠부씰’도 3개가 들어간다. 롤케익 제품이 출시되면 포켓몬 ‘띠부띠부씰’을 찾던 고객의 갈증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용량이 커진 만큼 가격도 1만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포켓몬빵’의 성공은 SPC그룹 전체 ‘포켓못 마케팅’으로 번지고 있다. SPC그룹은 현재 포켓몬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마케팅을 빵에만 한정하지 않고 있다. 포켓몬 인기가 식지않고 있는 만큼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잘나가던 제품이 생산라인을 늘려서 실패했던 ‘증설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내달 포켓몬을 활용한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제품을 어린이날에 맞춰 출시했다. 포켓몬 캐릭터 ‘피카츄’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아이스크림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SPC그룹 관계자는 “향후 ‘포켓몬빵’ 등 MZ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 출시와 가정간편식 제품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엔데믹에 따른 휴게소 등 푸드, 유통 사업 활성화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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