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온 댄디 보이' 다비드 자맹, '한국의 별들'을 그리다

'다비드 자맹: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전
대규모 신작 등 150점 선보여
손흥민·김연아 등 그린 '한국의 별들' 첫선
2월 4~4월 27일 더현대 서울 ALT1
  • 등록 2023-01-10 오후 5:01:34

    수정 2023-01-10 오후 5:50:1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제 인생과 작업의 세가지 키워드를 꼽자면 자유(Freedom), 온정(Benevolence), 삶에 대한 사랑(Love of Life)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미술계의 감성술사’ 다비드 자맹이 서울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연다. 오는 2월 4일부터 4월 27일까지 더현대 서울, ALT 1에서 개최하는 ‘다비드 자맹: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다. 한국경제신문과 비아캔버스가 주최하고 주한 프랑스대사관 후원, 더현대 서울과 협력해 진행하는 전시다.

2021년 예술의전당에서 ‘데이비드 자민: 내면 세계로의 여행’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 관객을 만난 바 있다. 당시 4주라는 짧은 전시 기간과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서울 관람객을 매료시키며 연일 만원사례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프랑스식 표기인 ‘다비드 자맹’으로 변모해 다시 국내 관람객을 찾는다.

프랑스 현대미술가 다비드 자맹(사진=한국경제신문).
자맹은 1970년 11월 24일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님므(Nimes)에서 태어났다. 프로방스 지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자맹은 10살 무렵 아버지의 전근으로 1000km 떨어진 프랑스 북부지방 칼레(Calais)로 이주해 그곳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1996년 아트월드 갤러리와 작업을 시작한 뒤 애호가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단숨에 촉망받는 작가로 성장했다. 이후 프랑스를 비롯해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과 미국 뉴욕, 캐나다 몬트리올 등에서 전시를 이어나가고 있다.

자맹은 감각적인 색채와 붓터치로 내면의 감정과 인간의 움직임을 탐구하는 현대미술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고향 대한 작품을 비롯해 대규모 신작 등 150점을 선보인다. 그가 자주 탐구해온 주제와 내면초상화, 댄디보이를 비롯해 미술사를 아우르는 명작에 대한 오마주, 한국의 스타들을 주제로 한 작품, 어린아이들, 정원을 주제로 한 그림까지 한 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총 6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프로방스의 작업실’ ‘자유로운 멋쟁이’ ‘너와 나의 소우주’ ‘경의를 바치며’ ‘한국의 별’ ‘내 마음속의 안식처’ 등 마치 여행을 떠나듯이 그의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다비드 자맹의 ‘푸른 자화상’(사진=한국경제신문).
가장 눈에 띄는 건 ‘한국의 별’이다. 자맹은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마라도나 등 전설의 스포츠 선수들을 주제로 ‘2022년 그레이스트(위대한 선수들)’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시리즈는 전시 후 경매를 진행했고, 판매 수익금은 청소년 암 환자를 돕기 위해 기부했다. 주최측은 한국 전시만을 위한 ‘한국의 별들’도 선보이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고, 작가가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한국의 별 시리즈가 완성됐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중문화의 별 중 초상권 협의를 통해 손흥민, 김연아, 김연경, 박찬욱, 윤여정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자유로운 멋쟁이’에서는 ‘자유’ ‘살다’ ‘환희’ 등의 작품을, ‘너와 나의 소우주’에서는 ‘밤’이라는 주제로 그려낸 ‘밤의 얼굴들’을 전시해놓았다. ‘경의를 바치며’에서는 선배 화가들에 대한 존경을 담아 그려낸 오마주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가 가장 흠모하는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의 프로방스 시절의 그림들을 연작으로 만나볼 수 있다.

‘내 마음의 안식처’에서는 삶에 대한 사랑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책을 사랑하는 화가가 그려낸 자신의 서재와 책 읽기 가장 편안한 안락의자, 연인들의 가장 뜨거운 사랑의 순간들, 아이들의 가장 행복한 순간, 자연과 정원이 주는 평화까지. 일상이 주는 소중한 선물 같은 순간들을 선사한다.

다비드 자맹의 ‘Lecteur 2022’(사진=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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