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한국서도 쓴다…21일 서비스 시작

출시 직후 현대카드로만 사용 가능할 듯
국내 보급률 5% 수준에 그치지만
‘삼성페이’ 강력한 경쟁자 될 것으로 예상
  • 등록 2023-03-13 오후 5:51:49

    수정 2023-03-13 오후 7:23:11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일이 이달 21일로 확정됐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애플페이 출시를 허용키로 결론난 지 약 한 달 반만이다.

지난 10일 오후 애플페이 사용을 준비 중인 서울의 한 대형마트 결제창 모습. (사진=연합뉴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현대카드는 오는 21일 국내에 애플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월 초 금융위가 애플페이의 법 저촉 여부를 심사한 뒤 서비스 도입을 최종 허용하고, 애플이 한국 출시를 공식 발표한 지 한 달 반 만이다. 앞서 금융위는 “관련 법령과 그간의 법령해석을 고려한 결과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를 준수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애플페이 국내 사용 허용을 공식화한 바 있다.

다만 출시 직후에는 당분간 현대카드 이용자만 애플페이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가 금융위 심사과정에서 애플페이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를 도입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다른 카드사들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페이가 출시되면 현대카드 이용자는 아이폰·애플워치 등 애플 기기에 국내 발급 현대카드도 등록하고 실물 카드 없이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현재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 설치 작업이 마무리됐다. 주요 편의점과 백화점, 롯데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이디야커피, 폴바셋,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인프라가 구축됐다.

하지만 당장 한국에서는 애플페이 사용의 제약이 따른다. 아직 보급률이 5% 수준에 그치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보급, 카드사 수수료 부담 해소를 통한 제휴 카드사 확대 등은 애플페이가 넘어야 할 숙제다. 당초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타벅스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 매장은 당분간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로 교통카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 아직 선불 교통카드 업체와의 제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간편결제서비스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삼성페이’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코레일도 전국 지하철·버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회사의 선불 교통카드 ‘레일플러스’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iOS(애플 운영체제)’와의 호환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 관계자는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과 NFC 방식이 모두 가능해 국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국내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견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네이버페이와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카카오페이와도 서비스 연동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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