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예외 리비아·나이지리아 산유량 상한 설정 검토

  • 등록 2017-07-12 오후 3:12:55

    수정 2017-07-12 오후 3:12:5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량에 상한선을 두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월 원유 생산량이 전달보다 하루 평균 33만배럴 증가, 국제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내정 불안 등으로 OPEC의 감산 합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아 생산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국가는 올 들어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최근 들어 일평균 100만배럴을 넘어섰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나이지리아도 지난 15개월 간 공급을 중단했던 포카도스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는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급 과잉 사태가 지속될 경우 40달러선마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삼 알마르주크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전날 “감산 합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 대해 시장 균형을 위해 조만간 원유 생산량을 제한하라는 요청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OPEC 13개국의 6월 산유량은 일평균 3247만배럴을 기록해 감산 목표치인 3250만배럴에 근접했다. 두 국가를 제외한 11개국의 생산량도 일평균 2984만배럴로 증가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이 감산 합의 이후 처음으로 12만배럴 초과한데다, 앙골라와 아랍에미리트(UAE)가 5월부터 일평균 생산량을 4만배럴 늘린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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