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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개원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의한 업무 차질을 빚고 있는 국립암센터가 다시 노사 협상테이블을 차린다.
국립암센터는 10일 오전 병원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11일 노사교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파업 6일만에 다시 열리는 교섭에서 노사간 의견차가 얼마나 줄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은숙 원장은 “파업이 5일째 지속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환자들과 국민께 송구하다”며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은 공공기관으로서 정부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인건비 상향이 불가해 노조와 임금협상 조정안에 합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우리 제반 상황을 정부에 호소했고 올해 문제가 되는 시간외수당을 별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에도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며 “11일 노조와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파업이 신속히 종결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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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대비해 병원 측이 지난 2일부터 입원 환자들에게 전원과 퇴원을 권고하면서 520여 명이던 입원환자는 파업 첫날인 6일 오후 138명에서 9일 오전 10시 기준 110명으로 줄었다.
이에 여론 약화를 의식해 국립암센터 노조는 지난 9일 오후부터 암 환자들의 치료에 지장이 없도록 필수유지업무 부서가 아닌 양성자치료센터에 노조원을 배치,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양성자치료센터는 필수유지업무 부서가 아니어서 조합원의 파업 참가가 가능하지만 `돈보다 생명을`이라는 보건의료노조의 가치를 지키고자 조합원의 인력 투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암환자들의 눈물과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하루빨리 현장으로 복귀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