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명소"..식품·유통가, 거대 조형물 마케팅 활활

엔데믹에 외부 활동 늘고 소비심리 회복에
인파 끌어모으기 위한 오프라인 행사 활발
발길 끌고 인증샷 부르는 '초대형 조형물'
'핫플'로 온·오프라인 접점 확대 효과 톡톡
  • 등록 2022-06-16 오후 4:36:34

    수정 2022-06-16 오후 4:44:48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식품·유통업계가 최근 거대한 크기의 조형물을 행사장에 설치하는 이른바 ‘거거익선’(巨巨益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나 제품의 특징을 표현한 조형물을 매개로 인증샷(인증사진) 명소로 주목을 받으며 소비자의 발길을 끄는 오프라인 접점 확대와 SNS 공유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이 경기 용인시 테마파크 에버랜드에 즉석 영양 솥밥 브랜드 ‘햇반솥반’ 팝업 행사를 위해 설치한 5m 크기의 ‘대형 솥’ 조형물.(사진=CJ제일제당)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오프라인 프로모션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경기 용인시 테마파크 에버랜드에 5m 크기의 ‘대형 솥’을 설치했다. 에버랜드 동물원 씨라이언 빌리지 맞은편에서 이달 20일까지 열리는 즉석 영양 솥밥 브랜드 ‘햇반솥반’ 팝업 행사 차원에서다. 솥 뿐만 아니라 전복, 소고기, 밤 등 햇반솥반 제품에 실제 쓰이는 원물의 대형 조형물도 마련했다.

해당 장소는 이른바 ‘인증샷 맛집(명소)’로 주목을 받으면서 SNS 등지에 사진과 영상이 이어지고 있다. 또 솥의 역사를 주제로 한 페이크(FAKE) 전시회 ‘히스토리 오브 솥’(History of sot)도 진행하며 봄여름철 가족 및 연인 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동시에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갓 지은 솥밥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햇반솥반’만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고 소비자에게 유쾌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초대형 사이즈의 솥을 제작했다”면서 “가족·친구와 추억이 될 만한 사진도 남기고 다양한 경품도 받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에 마련한 4~6m 크기의 초대형 곰 풍선 ‘베어 벌룬’(왼쪽)과 신세계 스타필드에서 진행하는 ‘제2회 벌룬 페스티벌’(오른쪽) 모습.(사진=각 사)
현대백화점은 서울 목동점 등 6개 점포에서 각각 전시하던 ‘곰 풍선’(베어 벌룬)을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모았다. 이날까지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4~6m 크기의 초대형 곰 풍선 6개를 전시한다. 곰 풍선은 빨강·노랑 등으로 빛나며 ‘사랑(Love)’, ‘평화(Peace)’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임지빈 작가의 작품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상의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꾼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더현대서울 곰 풍선을 찍은 사진과 해시태그를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친환경 어메니티(호텔 투숙객 편의품)를 제공한다.

신세계 스타필드는 ‘제2회 스타필드 벌룬 페스티벌’을 운영 중이다. ‘Always Blooming’을 주제로 개최한 이번 행사는 넥슨 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캐릭터와 함께 동화처럼 펼쳐진 피크닉 장면을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메이플스토리 대표 마스코트 ‘핑크빈’부터 ‘예티’, ‘슬라임’, ‘주황버섯’, ‘돌의정령’ 등 인기 캐릭터들의 대형 벌룬을 전시하며 현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인증샷 이벤트를 운영한다. 앞서 스타필드 하남·고양·안성에서 열렸으며, 오는 19일까지 부산 강서구 스타필드시티 명지에서 진행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2년여 만에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외부 활동이 늘고 소비 심리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오프라인 행사가 활발한 분위기”라며 “특히 SNS를 통해 핫플레이스(유명장소)를 검색해 찾아가고 실시간으로 인증샷과 일상을 공유하는 젊은 MZ세대를 겨냥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초대형 조형물’이 최근 눈에 띄는 트렌드 중 하나”라고 꼽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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