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로 재미 본 펄어비스, 올해 묵직한 한방 준비

지난해 신작 없이 도깨비 영상 공개만으로 반향
개발사 자존심 건 ‘붉은사막’, 연내 출시 전망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개발…글로벌 흥행 정조준
검은사막 꾸준한 인기…모바일 중국 출시 여부 주목
  • 등록 2022-01-18 오후 5:14:24

    수정 2022-01-18 오후 5:14:24

펄어비스 붉은사막 게임 이미지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펄어비스(263750)는 지난해 신작 출시 없이도 대내외에서 가장 주목받은 회사로 꼽힌다. 자체 개발 중인 ‘도깨비’ 게임 때문이다. 차세대 메타버스 게임으로 소개되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회사가 출시일도 공개한 적 없는 한창 개발 중인 게임이지만, 협업 문의가 빗발쳤다. 매년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케이팝(K-POP) 음악 시상식 마마(MAMA)에도 회사가 초청받아 도깨비 뮤직비디오를 송출했다.

도깨비 뮤직비디오 이미지
이처럼 게임업계가 앞다퉈 메타버스 콘텐츠 계획을 밝히거나 영상을 공개했지만, 펄어비스에 유독 관심이 쏠린 것은 한눈에 봐도 도깨비의 완성도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중세유럽 판타지물을 벗어나 우리 주변과 연결되는 현실 세계를 택한 점이 신선했고 여기에 자체 엔진(개발도구) 기술력이 뒷받침된 고품질의 플레이 영상으로 이용자들의 입소문까지 끌어냈다.

올해 펄어비스는 어떨까. 전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묵직한 한방을 준비한다. 플래그십(기함급) 타이틀 ‘붉은사막’을 내걸 예정이다. 업계에선 올해 말 출시를 점치고 있다.

붉은사막은 간판 게임 검은사막을 잇는 블록버스터 게임이다. 지난해 출시 시기를 한 차례 연기하면서 그 반작용으로 도깨비가 더욱 주목받은 이유도 있다. 당시 회사가 일정 연기 이유로 “게임 퀄리티(품질)에 있어서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는 개발 철학을 내세워 주목받았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장르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를 택했다. 국내 경쟁사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고집하는 것과는 결 다른 행보다. MMORPG는 아시아권에서 선호하지만, 서구권에서 익숙지 않은 장르다. 이를 고려하면 펄어비스는 PC와 모바일만이 아닌 콘솔 플랫폼까지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재차 흥행작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부분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앞서 펄어비스는 게임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더게임어워드(TGA)에서 붉은사막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호평을 끌어냈다. 당시 유명 게임 시리즈 ‘갓 오브 워(God of War)’의 총괄 PD로 유명한 코리 발록(Cory Barlog)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붉은사막을 빨리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자신의 노트북에 붉은사막 한글 로고를 띄운 사진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붉은사막 키아트 이미지


현재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추가 영상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붉은사막’의 10분 이상 분량의 게임플레이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깨비 영상과 마찬가지로 시장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올해는 펄어비스의 성장을 견인한 검은사막 IP 활약도 기대된다. 검은사막은 서비스 7년이 지난 게임이나, 매년 콘텐츠 업데이트로 변함 없는 인기를 유지 중이다. 북미 최대 게임 미디어 엠엠오알피지닷컴에선 게이머가 뽑은 ‘가장 향상된 게임’(Player’s Choice 2021, Most Improved MMORPG)으로 2년 연속 선정됐다.

펄어비스가 지난해 중국 판호(유통권)를 획득해 올해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버전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다만 회사 측이 별도 일정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게임 사이트 일칠일칠삼(17173)닷컴의 기대작 순위 2~3위를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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