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구글 자회사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 위탁 생산한다

현대차, 웨이모와 파운드리 첫 체결
웨이모 자율주행차에 아이오닉5 투입
내년 도로 주행 테스트..수년 내 상용화
“자율주행車 파운드리 사업 확대 기대”
  • 등록 2024-10-04 오후 7:11:11

    수정 2024-10-04 오후 7:11:11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구글의 자회사인 자율주행기업 웨이모(Waymo)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원(Waymo One)‘을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 올해 8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자율주행차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을 신사업을 공식화한 현대차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첫발을 순조롭게 떼게 됐다.

미국 도로를 주행중인 현대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사진=현대차)
4일 현대차그룹와 웨이모에 따르면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를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적용한 뒤, 해당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에 투입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웨이모에 공급되는 아이오닉 5는 미국 조지아에서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웨이모 원’ 서비스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생산 대수와 서비스 운영 시기는 ‘비공개’라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

현대차와 웨이모 양사는 내년 말부터 ‘웨이모 드라이버’가 탑재된 아이오닉 5 차량의 초기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수년 내에 ‘웨이모 원’ 서비스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주 등의 지역에서 운전자가 동승하지 않는 형태의 유료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다. 로보택시 차량에는 재규어 i-페이스 전기차,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지리차 지커 전기차 등을 활용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8월 중장기 사업전략을 공유하는 ‘CEO 인베스터 데이’때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자동차 개발 역량, 제조 경쟁력을 활용해 자율주행 차량을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사장은 “현대차는 최근 자율주행 차량 판매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에게 SAE 기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한 차량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 같은 사업의 첫 시작에 있어 업계 리더인 웨이모는 최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아이오닉 5는 도로 안전 개선을 위한 웨이모의 혁신적 기술 구현에 있어 이상적인 차량”이라며 “‘웨이모 원’ 서비스의 확장에 맞춰 새로운 제조 시설인 HMGMA에서 적기에 상당 수의 차량을 생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사는 사람들의 이동 안전, 효율성,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협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모 테케드라 마와카나(Tekedra Mawakana)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드라이버가 되겠다는 사명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지속가능성과 강력한 전기차 로드맵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현대차는 더 많은 지역의 더 많은 이용자에게 완전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웨이모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드웨어 이중화, 전동식 도어와 같은 자율주행 특화 사양을 적용해 아이오닉 5를 웨이모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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