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 먹거리로 간부 회식했다” 또 다시 육대전 제보

  • 등록 2021-08-27 오후 10:04:13

    수정 2021-08-27 오후 10:04:13

육대전 페이스북 갈무리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군대 용사들의 먹거리로 간부가 회식을 하고 그 잔여물을 치우게 했다는 제보가 커뮤니티에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27일 군대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 부대 병사식당에서 급식을 위한 부식재료를 간부 회식 안주로 사용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급양관과 취사병들이 직접 요리해 회식 안주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보자는 “코로나로 인해 사적 모임을 자중해야 하는 이 시기에 밖에서 음주할 수 없으니 간부식당에서 회식을 하는게 말이 됩니까”라고 지적했다. 또 “용사들의 급식을 위해 나온 식재료로 만든 본인들의 술상을 용사들과 몇 간부들이 일과후까지 세팅해주는 것은 인격을 짓밟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제보 이유를 밝혔다.

이 사건 이후 취사병들이 1303(국방헬프콜)게시판에 조치를 요구했으나 나아지기는커녕 다음 2차 사건이 발생했다는 게 제보자 설명이다.

추가 제보에 따르면 7월 1일 여단장 간부 회식에도 용사 급식을 위한 식재료가 활용됐다. 당시 회식의 잔여물 또한 다음 날 아침 출근한 급양관 및 본부중대 간부가 치웠으며 급양관도 불쾌함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제보엔 관련 부대 입장도 올라와 있다. 부대 측은 “관련 내용을 인지한 즉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군단 감찰조사를 실시하였고, 제보된 내용 중 일부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한 추가적인 법무조사가 진행중이며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 및 절차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육대전 페이스북엔 군대 급식 부조리 등 다양한 제보가 올라오고 있다. 육대전 운영자 김주원씨는 민·관·군 합동위원회 내 장병인권보호 및 조직문화개선 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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