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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제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 우리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우리 국민이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제가 승자에게 발길질 당하고 또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의 고통에 비교하겠나. 그렇게 간절하게 저를 재차 소환하고 싶어 하니 또 가겠다”고 전했다. 검찰의 추가 소환에는 응하지만, 소환 요구는 ‘정치 보복’이라는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이 사건은 기소된다. ‘답정(답을 정해둔)기소’ 아닌가. 기소하기 위해 명분을 만드는 중이고 어떤 해명을 하더라도 기소할 뿐 아니라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그 합리적인 설명을 깨기 위한 조사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검찰 조사와 관련 부당함을 주장하고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보도한 내용을 보니 준비한 질문지가 100쪽이었다. 저는 30페이지가 넘는 진술서를 냈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무익했기 때문에 진술서로 답을 갈음한다고 했다”며 “질문에 대한 답을 더하면 아무리 많아도 120~130페이지를 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충분히 심문 완료를 할 수 있음에도 시간을 일부러 끌어서 추가 소환 명분을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검찰권 남용의 대표 사례이자, 모욕을 주기 위한 국민적 의구심을 만들기 위한 정치 행위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완벽하게 어긴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검찰을 ‘독재정권’이라고 규정,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대한민국이 검사의 나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국민의 나라에서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돼가고 있다”며 “독재정권으로부터 엄청난 억압과 인권 침해를 당했는데 지금은 검사독재정권 탄생 과정인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군사정권 시대에도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 시늉은 했다 그러나 검사독재정권에서는 최소한의 배려나 고려도 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공포정치 통해 국민 억압하고 야당 말살하고, 장기 집권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심지어 여당 안에서도 제거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 대표는 2차 검찰 출석 시, 동료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는 정말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하는데 오지 말아달라.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며 “지지자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엄동설한, 유난히 추운 그 새벽부터 전날부터 밤새고 조사가 끝나는 그 늦은 시간까지 고통받는 것 보기가 너무 안타깝다. 저와 변호사가 갈 테니 추운 날 고통받지 말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일과 관련 “수사라는 것이 오늘, 내일, 내일 모레, 안 하면 큰일 나는 것이 아니라 변호인과 일정을 협의하겠다”며 “가급적 주중에는 일할 수 있게 주말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에 검찰의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왜 체포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혐의에 대한 뚜렷한 증거도 없고, 도망을 갈 것도 아니고, 증거 인멸을 하려야 할 수도 없는 상태”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