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최근 방키아와 덱시아의 경우를 보면 은행들을 구제해야할 극적인 필요에 직면했을 때 각국 당국자들은 구제금융 규모를 과소평가함으로써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만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그런 실수가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계속 반복되는 것은 최악의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처음에 필요한 자금을 적게 추정했다가 나중에 돈이 더 들어가게 돼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을 맞는 것보다는 차라리 처음에 은행 부실규모를 더 추정하는 실수를 범하는 게 낫다"고도 했다.
이같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전날 EU 집행위원회가 EU 차원의 단일 감독기구와 공동의 예금보장 기능을 아우르는 `금융동맹`을 요구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실제 그는 이날 부실화된 은행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범유럽 차원의 조직 구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는 은행 고객들에 대한 예금을 보장해주는 역할도 함께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드라기 총재는 ESM을 통해 향후 역내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그너을 보냈다. 그는 "현재 EU 당국은 ESM을 통해 어떻게 은행 자본확충을 도울 수 있을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ESM 자금이 은행 자본확충에 사용되느냐 아니냐 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 돈이 정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적으로 은행에 들어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더 큰 이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