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이은해·조현수, 성매매 업소서 동업?…폭로글 화제

"다한증 아저씨"·"체대생"…고객 정보 기록한 엑셀 파일
  • 등록 2022-04-01 오후 5:11:55

    수정 2022-04-01 오후 5:11:5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19년 벌어진 ‘경기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 2명에 대한 지명수배가 내려진 가운데, 용의자 이은해(31)씨와 내연남 조현수(30)씨가 과거 성매매 관련 일을 했다는 폭로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그알 가평익사사고 이모씨의 엑셀파일 클라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조씨가 운영하는 업소의 전 직원 A씨가 한 커뮤니티에 올렸다가 삭제한 게시물로, 원글을 복사해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글이 작성된 시기는 2020년 10월 1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235회에서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 - 가평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란 제목으로 방송이 나간 이후 일주일 만이다.

이은해씨와 조현수씨.(사진= 인천지검 제공)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조씨는 성매매 업소 포주, 사설 도박사이트 총판, 호스트바 모집 실장 등의 불법적인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A씨는 2019년 연초까지 조씨 밑에서 근무해왔다.

엑셀 파일엔 이씨가 1인 유사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며 기록한 공개 정보가 담겨있었고, 날짜와 시간, 방문 고객의 전화번호와 함께 ‘120분’, ‘180분’, ‘패키지’, ‘올패키지’ 등의 서비스 종류가 적혀 있었다.

특히 고객 정보란엔 “다음에 다섯 시간 끊는다고? 풉 끊기나 해”, “다한증 아저씨”, “월요일부터 술 먹는 아재”, “동탄 늙은 아저씨”, “체대생”, “온몸 문신”, “머리 하얀 아저씨이자 변태”, “5만원 팁”, “노예성향”, “뚱땡이긴한데 120분 빡셈” 등의 내용이 정리되어 있었다.

A씨는 “엑셀 파일은 이씨가 그날그날 직접 작성했다”며 “조씨가 항상 좋은 직장이나 호X같으면 무조건 자료화 해놓으라고 이씨에게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입수 경위에 대해선 “조씨가 컴퓨터 고장으로 파일을 백업해야 한다고 해서 제게 잠시 노트북을 맡긴 적이 있다. 그때 백업해놨던 파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A씨는 이씨와 조씨가 사귀는 사이인 줄은 몰랐다면서 “이씨 얼굴은 몇 번 본 게 다고, 조씨가 관리했던 1인 성매매 업소 아가씨로 일한 거로 안다”고 했다.

조씨에 대해선 “2~3년동안 일하면서 느꼈던 조씨라는 사람은 정상적이게 땀 흘려 돈버는 걸 싫어하던 사람이고 사람을 이용해서 자기는 가만히 앉아 돈버는걸 상당히 좋아했던 형으로 기억한다”며 “조씨는 돈이라면 뭐든지 할 사람이다. 이씨랑 조씨는 항상 무슨 일을 계획할 때도 서로 공유하고 같이 진행했던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지난해 7월 “보배드림에서 화두가 됐던 조씨 업소 운영 엑셀파일 캡처본이 첨부된 게시글 작성자님을 찾고 있다”며 A씨를 찾는다는 글을 공지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한편 인천지검 형사2부는 가평 용소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씨와 공범 조씨를 지명수배했다.

이씨는 지난 2019년 6월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39)씨에게 기초장비 없이 다이빙하게 강요한 뒤 윤씨의 구조 요청을 묵살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윤씨가 수영을 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이씨는 같은 해 5월 용인시 낚시터에서 윤씨를 물에 빠트려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와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정소,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윤씨 명의로 가입된 사망보험금 8억 원을 받기 위해 조씨와 함께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이들은 지난해 12월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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