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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SK온,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무산 위기
앞서 포드는 지난해 3월 SK온·튀르키예 코치 그룹과 MOU를 맺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상업 생산을 하는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이는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지난해 말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를 통해 4조원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난항을 겪자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2조원을 출자하는 것으로 급한 불을 껐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전기료가 폭등하면서 유럽 전기차 시장 전망이 악화한 점도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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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포드가 SK온의 대안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점찍은 건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르노닛산·현대기아차·BMW·혼다 등 글로벌 상위 10개 완성차 기업 중 8개를 고객사로 두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수주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어서다.
해외 공장 운영 경험이 풍부한 점도 LG에너지솔루션으로선 강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고자 건설한 폴란드 공장에서 90% 정도의 수율을 확보하는 데 2년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이용해 이후 가동된 해외 공장에선 수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10조2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7월 포드 요청으로 폴란드 공장의 포드 공급 배터리 물량을 확대하고자 폴란드 생산 라인을 기존 대비 두 배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할 만큼 포드의 핵심 협력사이기도 하다.
일부 업체 자금난…“상위 업체 ‘러브콜’ 받을 수 있어”
일각에선 이 같은 현상에 LG에너지솔루션 등 상위 배터리업체로의 쏠림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한다.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자금과 기술력을 고려해 배터리를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는 업체로 선택이 쏠릴 수 있다는 의미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 한 곳을 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조5000억~2조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 브리티시볼트 등 해외 배터리업체 일부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배터리 공장을 짓고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자금력과 기술력이 필요한데, 유럽·중국의 스타트업 업체들은 이러한 싸움에서 버티지 못해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