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창업주 쉬자인 회장이 연내 각종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부채 상환 또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 상하이에 위치한 헝다센터(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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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쉬 회장은 지난 1일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서한에서 “사전 분양한 아파트 공사를 마무리하는 등 올해는 헝다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난해 732곳에 달하는 모든 부동산 부지에 대한 공사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계획을 포함하진 않았으나 “헝다 직원들이 공사를 계속하고 판매와 영업을 재개하는 한 결국 모든 종류의 부채를 청산하고 위험을 해결할 것”이라면서 “헝다는 그 이후 새로운 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에 따르면 헝다는 지난해 30만1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해 목표치를 달성했으며, 헝다의 전기차 자회사는 스포츠 다목적차(SUV)형 EV(전기차) 헝츠5의 양산 및 납품을 시작했다.
쉬 회장의 이런 발언에도 헝다는 지난해 말까지 1조9700억위안(약 363조원)에 대한 채무조정안을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하기로 했으나 이를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는 지난 2021년 12월 달러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공식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고, 이후 국유기업,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리스크해소위원회가 출범했으나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헝다가 파산할 경우 58조달러(약 7경3747조원) 규모의 중국 금융 시스템은 물론 중국 부동산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부동산 시장이 차지하는 중국 경제 성장에 부담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