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가입 가능한 카카오페이증권 흥행…편리함에 2030세대 호응
17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부터 정식 서비스를 진행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한 달도 안돼 계좌 개설수가 50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 이용률이 높고 상대적으로 증권 서비스 경험이 적은 2030세대가 전체의 68.4%를 차지했으며, 모바일 금융 소외계층으로 여겨졌던 50대 이상도 8.9%로 나타났다. 증권사 영업 시간에 제한받지 않는 플랫폼의 편리함이 반영되면서 영업외 시간 개설 비중이 46.4%를 차지했으며, 4명 중 1명은 주말에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는 기존 카카오페이 계좌를 증권 계좌로 전환하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계좌와 달리 한도 제한 없이 예탁금을 보유할 수 있고, 1000원부터 투자 가능한 펀드도 선보였다. 모회사인 카카오페이도 금융 자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통합조회`를 자산·지출 분석까지 가능한 `자산관리` 서비스로 확대했고, 플랫폼 접근성과 편의성 개선에 나서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금융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도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는 색다른 투자 방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편리한 자산관리에 매력을 느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권 계좌 개설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주식투자 앱 `증권플러스`도 최근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정보를 확대 제공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지난 2014년 출범한 증권플러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접근 편의성과 투자 고수의 포트폴리오 열람 가능 등의 특성을 내세워 지난 1월말 기준 누적거래액 79조9000억원, 누적 다운로드 335만건을 달성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얼마나 쉽고 직관적으로 투자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느냐가 핀테크 업계의 중요한 화두”라고 설명했다.
보험설계·맞춤형 자산관리로 40~60대 고객층도 확보
자산관리 플랫폼에서도 편의성을 강조해 내놓은 서비스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언택트)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플랫폼에 거부감을 느꼈던 계층들도 핀테크 서비스 영역으로 발을 들이고 있는 추세다. 뱅크샐러드는 `보험설계` 서비스를 통해 40~60대의 중장년층 세대를 고객으로 흡수하고 있다. 보험설계 서비스는 사용자의 건강검진 결과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예상 질병과 의료비 지출 내역을 보여주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보험상품을 추천해준다.
보험설계는 2018년 12월 첫 출시 이후 유입 고객이 매월 3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이용자는 전년동기대비 약 80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샐러드 보험설계를 통한 고객들의 보험상품 가입도 매월 약 20% 이상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관리 플랫폼 에임은 이용자가 재무상황과 투자 목표, 기간 등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맞춤형 자산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전문가의 조언을 더해 10분 내에 투자를 할 수 있고, 77개국 1만2700여개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투자액 기준 상위 10%의 고객 중 40~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웃돌 정도로 4050세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