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국내 1위 넘어 글로벌 VC로 도약"…역외펀드 조성 힘주는 한투파의 빅 픽쳐

글로벌 시장서 싱가포르·미국에 가장 공들여
현지 기업에 1.3조 투자, 미국에만 3300억
미국, 펀드 결성 늘리고 알짜 투자처 발굴할 것
  • 등록 2024-05-21 오후 5:08:33

    수정 2024-05-21 오후 5:08:33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 글로벌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동남아 현지 펀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내 가장 큰 벤처 생태계를 보유한 미국 시장까지 영역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글로벌 공략 전략이다. 황만순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지역별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전문인력을 키우는가 하면, 10년이 넘는 해외 출자와 투자 경험을 기반으로 현지에서의 성공사례를 계속해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로 도약하겠다는 그의 전략이 연내 어떻게 흘러갈지 업계 시선이 쏠린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사진=한투파)
역외펀드 늘릴 것…글로벌 VC 되고파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파가 미국 현지에서 1억달러(약 1359억원)가 넘는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VC로서 최초로 6000만달러(약 815억원) 규모의 역외 단독 VC펀드를 지난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이래 두 번째 사례다.

한투파가 싱가포르와 미국 내 펀드 결성에 집중하는 이유는 글로벌 VC로 거듭나고자 하는 포부를 지녔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2008년 중국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를 넘어서 미국, 중국,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전역의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각 2016년과 2019년에 설립된 미국과 싱가포르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한투파의 역외 운용자산은 약 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전략은 황만순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세밀하게 짜여졌다. 예컨대 △지역별 TF 운영 △현지 운용 인력 확대 △펀드 결성 확대가 있다. 또한 현지 시장에서 15년간 경험한 나스닥 상장, 글로벌 대기업의 포트폴리오사 인수, 세컨더리 매각 등 회수 전략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현지 성공사례 창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미국 집중하는 한투파…출자 사업·공동투자로 공략

IB 업계는 한투파가 글로벌 단위의 펀드를 계속해서 조성함과 동시에 규모 역시 꾸준히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 및 계열사 지원을 통해 연간 2~3개 글로벌 현지 VC에 대한 출자 사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투파는 약 4조원에 달하는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트(New Enterprise Associate)의 18호 펀드와 4000억원 규모의 SOSV의 5호 펀드에 대한 출자를 진행했다. 규모별·산업별 VC 대상 출자사업을 통해 딜 소싱 채널을 확보하고 스텔스 모드(비밀스러운)의 유망 투자 딜에 접근하거나 공동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미국 현지에서의 펀드 조성과 기업 투자가 두드러지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투파는 지금까지 해외 현지 기업 300곳 이상에 총 1조2362억원을 투자했다. 그중 미국에서만 101곳에 후속투자를 포함해 약 3300억원 정도를 투자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 시장은 탑티어·이머징 VC 펀드에 대한 출자와 공동투자로 공략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투자 확대와 현지 VC 네트워크에 진입하고자 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내 유망하거나 유명한 딜들의 경우 기존 형성된 VC 네트워크 안에서 소화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이로인해 네트워크 안으로 진입하는 게 주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황만순 한투파 대표는 “한국 1위의 성과를 기반으로 미국에서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해 사업을 확대해 나아갈 예정”이라며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 내에서 한국 스타트업 이상으로 인지도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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