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강 리버버스' 사업성 자신…"2년내 흑자전환"

"수익 80% 편의시설서…버스·따릉이보다 우수해"
선착장 접근성 고심 흔적…"교통 연계 이뤄질것"
수상택시 실패 답습 우려…요금·규모·정시성 방점
  • 등록 2024-02-01 오후 2:40:04

    수정 2024-02-01 오후 2:40:04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 운영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사업성과 편의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일 서울시청에서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질의응답을 가진 오 시장은 운영 안정화 시점을 묻는 질문에 “1년~2년 이내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한강 리버버스’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리버버스 이용요금은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동일한 3000원으로 책정됐고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오 시장은 수요조사 결과 탑승 요금은 4000원까지 책정 가능하나, 최대한 많은 시민의 이용을 유도하고 교통복지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요금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리버버스 운영 수익의 80%는 선착장·선내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버스, 지하철, 따릉이가 만성적으로 적자를 내는 것에 비하면 리버버스는 재정·수익 면에서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리버버스는 좌석제로 운영되며 취식 가능한 간이 테이블도 설치될 예정이다.

홍수·태풍 등 악천후로 운항에 자주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최근 한강에서 운항이 어려웠던 기간을 세보니 2022년은 총 21일, 2023년은 11일이었다”며 “한 해 평균 15일 정도로, 대중교통으로서 기능을 못 하는 수준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이어 “기후동행카드나 정기권 구입자가 운항 정지 기간 비용을 보상해 달라는 이슈가 생길 수 있는데, 보상이 불가한 점을 이용약관에 미리 명기할 것”이라며 “탑승요금 자체가 저렴하므로 불만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착장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심한 기색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계절에 따라 덥고 추운 환경이 한강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짚으면서 “우선 여의도, 옥수, 뚝섬 선착장은 지하철역과 가까워서 걱정할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선착장들도 5분 내 버스 연계가 가능하도록 정거장을 신설하고 노선을 증설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선착장에 따릉이를 대거 배치하면 연계 기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방법을 통해 충분한 연계가 이뤄지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2007년 도입됐다가 저조한 이용률을 면치 못한 ‘한강 수상택시’의 실패를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수상택시는 배가 10인승의 작은 규모였고 특히 요금이 매우 비쌌다”며 “반면 리버버스는 저렴하고, 탑승 인원이 199명으로 많고, 정시성도 보장된다는 측면에서 수상택시보다 강점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연간 리버버스 탑승객이 2025년에 80만명을 기록하고, 2030년에는 250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운영이 지속될 수록 관광객 이용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시는 오는 10월부터 리버버스 운항을 전격 개시하고, 활성화 추이 등을 반영해 선박 수 및 선착장을 확대한단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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