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0.75%p 더 오른다는데…"갈 곳없는 자금 여기 두세요"

5월 들어 5대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요구불 잔액
투자처 못찾은 자금 예적금 상품으로 흡수
은행간 수신 경쟁에 예적금 금리 상승세 나타내
연말까지 더 오를 수도…‘몰빵’보단 ‘분할’ 예치로
  • 등록 2022-05-27 오후 5:58:49

    수정 2022-05-27 오후 5:58:49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행렬을 이어가면서 금융소비자들도 현명한 예금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예상 물가가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유자금을 그냥 두는 것은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어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5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703조4035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7208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정기 예·적금 잔액은 711조1799억원으로 전월대비 무려 14조5809억원이나 급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금융소비자들은 시중은행 예·적금보다는 수시입출금 통장에 자금을 쌓아두는 경향이 있었다. 1월 684조6822억원이었던 요구불예금 잔액이 2월 16조6599억원이나 늘었다. 3월에도 9조3230억원 추가 늘어나면서 710조6651억원까지 불어난 것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주식이나 코인 투자 등을 위해 넣어두었던 예치금을 일단 수시입출식 통장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3월까지만 해도 반대로 시중은행 예·적금에 대한 인기는 그리 높지 않았다. 1월 예·적금 잔액은 701조3261억원이었지만 2월과 3월에 각각 전월대비 5953억원, 6조909억원 줄어든 것이다. 3월말 예·적금 잔액은 694조639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4월 분위기가 급변했다. 4~5월 한은이 연달아 금리를 인상하면서다. 예·적금 잔액은 4월에 1조9591억원, 5월에 14조5809억원씩 각각 증가했고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7조9824억원 감소, 7208억원 증가했다.

시기적으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만큼 예·적금에 대한 쏠림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남은 문제는 가지고 있는 자금을 언제 어떤 은행에 예치하느냐다.

은행 가운데에서는 우리은행의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이 최고 2.80%의 금리를 제공한다. 그밖에 IBK기업은행(024110)의 ‘성공의 법칙 예금’ 2.77%, 부산은행 ‘저탄소 실천 예금’ 2.70%, DGB대구은행 ‘대팍예금’ 2.70%, SH수협은행 ‘골든리치이벤트 정기예금’ 2.60%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예금보험공사에서 은행별 예금 보호를 5000만원까지 보장하는 만큼 이자까지 감안하면 원금 4000만원까지는 안전하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이 3.36%로 높은 수준이다. 스마트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최고 3.35%, 키움저축은행 ‘회전식 정기예금’ 3.30% 등이다.

다만 한꺼번에 모든 자산을 예치하기보다는 분할 예치가 나아 보인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추가로 1%포인트 가까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앞으로 더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이 새롭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뚜렷해 은행들간 수신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은행들 차원에서는 예·적금 금리를 그보다 높은 최대 0.4~0.5%포인트가량 높인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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