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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중국 기업들이 잇달아 미국의 제재를 받는 상황 속에서 이 법이 시행됐다며 희토류·무인기 등의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희토류는 첨단산업의 핵심물질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전기차·군사무기 등에도 사용된다. 미국 군수기업 록히드마틴의 경우 F-35 전투기와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상당수 무기가 희토류로 만들어진 부품에 의존한다. 희토류의 세계 시장 점유율 60%는 중국이 차지한다. 지난해 미국은 희토류 수입의 80%를 중국에서 들여왔다. 한국도 중국산 비중이 61%에 달한다. 일본도 60%가량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애초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수출규제법에 일본이 바짝 긴장한 건 제3국도 ‘세컨더리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앞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2010년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이 충돌하자 중국이 일본으로의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것이다. 이 사건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일본이 승리하면서 일단락됐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NHK에 “중국에서 수출된 소재를 일본 국내에서 가공하고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것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다른 나라의 결정으로 기업이 사용하는 공급망들이 모두 해당 규제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것으로 변질될 수 있어 명백한 경영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는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희토류 생산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