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FRB)은 내년말 주거비가 최대 9%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국 물가지수 내 주거비 비중이 34.7%임을 감안하면 전체 물가상승률이 급격하게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10일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향후 18개월 내 주거비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내년말 주거비는 -0.9~2%로 예상됐다. 내년 중후반부터는 0%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인들의 자가 주택 수요가 강해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주택 보유율은 65.9%로 역사적 평균 수준이다. 여기에 긴축으로 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점도 주택 수요를 제한할 전망이다.
미국은 6~8월이 이사 시즌인데 이 시즌을 거치면서 주택 가격 지표와 주거비간 괴리도 축소될 전망이다. 물가 지수 내 주거비에는 최근 이사한 가구와 과거 계약한 가구의 임대료 표본이 모두 집계되기 때문에 주택 지표와 주거비간 괴리가 있는데 이사 시즌을 거치면서 집을 매입하든지, 임대료를 갱신하는 과정에서 주택 가격 지표에 가깝게 주거비가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임대 계약 갱신이 늘어나면서 주거비 둔화폭이 커지고 있다”며 “최소 9월 물가 지표까지는 안정적인 둔화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비는 물가 지수에서 34.7%나 차지하기 때문에 주거비가 둔화되면 전체 물가상승률의 하방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6월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2.96%였는데 주거비 기여도는 3.23%포인트였다”며 “반대로 주거비 둔화가 가팔라질 때 그 만큼 전체 물가에 대한 하방 압력도 커진다”고 밝혔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연은 전망대로 2024년 중반 주거 물가가 0%대에 수렴한다면 그때는 물가가 안정 수준을 넘어 부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출처: 한화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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