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닥시장 랠리를 이끌고 있는 바이오주(株) 급등에 이들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함박 웃음을 웃고 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길 예정인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068270) 주가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상장사 대주주가 이 회사 주식을 대거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평가차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자회사인 소타인베스트먼트는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셀트리온 지분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말 소타인베스트먼트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도가능증권 가운데 약 552억400만원(장부가액 기준)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을 보유했다. 감사보고서 작성 기준인 지난해 12월말 셀트리온 주가(10만7400원)로 환산하면 소타인베스트먼트가 갖고 있는 주식은 51만4000여주라는 계산이 나온다.
소타인베스트먼트는 금융·보험과 경영컨설팅 등을 영위하는 투자회사로
대원화성(024890) 최대주주인 강동엽 대표가 지분 40%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나머지 지분도 강 대표 특수관계자(형제)인 강상엽, 강기엽씨가 각각 30%를 보유했다. 지분 100%를 대원화성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소타인베스트먼트 또한 대원화성 증권 98억원(작년말 장부가액 기준) 어치를 갖고 있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올해 셀트리온 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20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 주가는 21만6700원으로 전년도 말에 비해 두 배 이상(101.8%) 급등했다. 코스피 이전상장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감과 함께 바이오 시밀러 제품 판매 호조 예상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대원화성 일가 3형제가 소타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보유한 셀트리온 증권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장부가액 또한 같은 기간 상승률을 적용하면 약 1113억8400만원으로 추산된다. 1년도 안 돼 5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올린 셈. 소타인베스트먼트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도가능증권에 셀트리온을 표기한 시기는 지난 2012년말부터다. 이때 당시 주가가 2만6000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입가 기준 평가차익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기준 대원화성 시가총액이 1000억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강 대표 등이 가진 셀트리온 보유 지분가치가 이미 본업의 주식 총합 수준을 넘어섰다.
셀트리온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회사의 목적인 차익 실현 시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 혼자 지분을 처분해도 400억원 이상 현금이 생기게 되는 셈”이라며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거나 경영권 강화를 위한 지분 매입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