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가연 "미혼 10명 중 9명, 결혼 시 부모 지원 원해"

  • 등록 2020-03-13 오후 3:37:45

    수정 2020-03-13 오후 4:00:3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얼마 전 인기 TV프로그램에서 40대 미혼인 남자 배우가 옆집에 사는 부모에게 의지하는 ‘캥거루족 라이프’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캥거루족’은 자립할 나이가 돼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며 졸업과 취업, 결혼 후에도 완전한 독립을 하지 않는 이들을 말한다. 지난 해 12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중·장년층 부모와 함께 사는 30세 이상 자녀(106만 7000명) 중 미취업자의 비율도 33.8%(약 36만 명)에 달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지난 2월 3일부터 29일까지 미혼남녀 220명(남 102명, 여 118명)을 대상으로 ‘결혼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해 결혼 비용과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자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결혼 시,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어느 정도 받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부족할 시 일부만 받는다’(51.8%) 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후 ‘절반 이상 받는다’(33.2%), ‘아예 받지 않는다’(10.5%)와 ‘전부 지원받는다’(4.5%) 순으로 답변했다. 아예 받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을 제외하면 미혼남녀 10명 중 약 9명이 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런가 하면 ‘결혼 후, 배우자의 부모와 함께 거주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의향이 있다’(14.1%)보다 ‘의향이 없다’(85.9%)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결혼 전 어느 정도의 비용 지원은 필요하지만 결혼 후 배우자의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혼정보회사 가연 관계자는 “실제 상담 시에도, 결혼할 때 가급적 부모의 경제 지원을 받겠다는 분들이 많다. 이는 예전보다 높아진 집값에 대한 부담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의 경제관념과 계획도 세심하게 고려해서 매칭 시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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