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시름 덜은 국내 완성차업계…남은 건 르노코리아

기아, 9일 임단협 잠정합의 '4년 무분규'
현대차·GM한국사업장·KGM 이어 마무리
르노만 교섭 타결 지연…"생산 차질 우려"
  • 등록 2024-09-10 오후 1:41:14

    수정 2024-09-10 오후 7:08:33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한국GM·KGM·르노코리아) 중 기아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마무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르노코리아만 홀로 단체 교섭을 아직 마치지 못한 곳으로 남게 됐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노사간 협상 난항으로 인한 생산 차질시 출시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9일 경기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9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추석 연휴를 닷새 앞두고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 시대에 노사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아는 오는 12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기아는 4년 연속 무분규로 단체 교섭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번 기아 노사의 잠정 합의에는 기본급 11만2000원(호봉승급 포함) 인상과 경영 성과금 300%+1000만원,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무분규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노력에 대해 무상주 57주를 지급하는 것도 포함됐다.

이번에 기아가 교섭을 마무리 짓게 되면서 앞서 완성차 가운데 지난 7월 임단협을 가장 먼저 마무리한 현대차, 한 차례 잠정합의안 부결 끝에 2차 합의안으로 교섭을 마친 GM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에 이어 생산 차질 우려를 벗게 됐다. 다만 르노코리아는 유일하게 지난 6일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임금피크제 개선 등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투표를 진행했으나 과반수 반대로 부결되면서 최악의 경우 파업 가능성이 열려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코리아)
특히 르노코리아는 지난달부터 출고를 시작한 그랑 콜레오스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교섭을 빨리 마무리 짓는 게 절실한 상황이다. 수년째 판매 부진을 겪었던 르노코리아는 올해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로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계획인데, 교섭 난항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판매 계획도 틀어질 수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로선 추석이 지나 타결 시점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노사간 추가 교섭을 진행해 최대한 원만하게 2차 합의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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