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통공룡 '쑤닝' 창업자 장진둥, 회장직 내려놓는다

장진둥, 쑤닝닷컴 지분 매각에 단독 지배권 상실
'명예회장'으로 선임…2대 주주는 알리바바
  • 등록 2021-07-13 오후 2:41:44

    수정 2021-07-13 오후 9:25:13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유통 공룡 쑤닝그룹의 창업자인 장진둥(張近東) 회장이 쑤닝닷컴(쑤닝이거우·蘇寧易購) 회장직에서 내려온다.

13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쑤닝닷컴은 이사회를 열고 장진둥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전날 밤 공시를 통해 밝혔다. 장 회장은 회장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회장을 선임하기 전까지 쑤닝홀딩스 런쥔(任峻) 총재가 회장 대행을 맡기로 했다.

쑤닝은 중국에서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모두 구비하고 있는 손꼽히는 유통업체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만나면서 오프라인 사업이 큰 충격을 받고, 자금난을 겪게 됐다.

쑤닝닷컴은 지난 6일 장쑤신유통혁신기금에 지분 16.96%를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장 회장의 단독 지배권은 상실했다. 이 기금은 장쑤성과 난징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설립했으며 알리바바와 샤오미, 메이디, TCL 등이 파트너로 참가하고 있다.

장 회장 측 지분은 24.94%에서 20.35%로 낮아졌고, 특정 지배주주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 회사 2대 주주는 19.9%를 보유한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계열사 타오바오(淘寶)다.

지분 조정에 따라 이사회에서 3명의 독립 이사를 제외한 6명의 일반 이사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경영권 가진 쑤닝 측 이사가 4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고 민관펀드 측이 임명하는 이사 2명이 빈자리를 채운다. 알리바바 측의 이사 자리 2석은 그대로 유지된다.

쑤닝닷컴은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황밍단, 시한디, 차오췬, 장캉양 등을 비록립 이사로 선출한다. 장캉양은 장 회장의 아들로 쑤닝인터네셔널 총재를 맡고 있다.

중국기금보는 장진둥의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제목을 뽑았다. 쑤닝이 ‘주인 없는 회사’가 되면서 향후 이 회사의 운영에 정부 영향력이 매우 커질 전망이다.

쑤닝그룹은 장진둥 회장이 27세였던 1990년 200㎡ 남짓의 에어컨 매장을 열면서 시작됐다. 당시 매장 위치가 장쑤루(江蘇路)와 닝하이루(寧海路) 사이에 위치했다고 해서 길이름을 따 ‘쑤닝(蘇寧)’으로 지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소개했다. 당시 중국에서 에어컨은 고가의 가전제품이었고, 장 회장은 에어컨 판매뿐 아니라 애프터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했다.

쑤닝은 1999년 종합형 전자제품 판매상으로 전환했다. 이후 매장 수를 확대했으며 백화점·편의점·온라인 쇼핑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며 ‘유통 공룡’으로 성장했다.

몸집을 키운 쑤닝은 2009년엔 일본의 면세점 운영 업체이자 소매가전 판매회사인 라옥스(Laox)를 인수했고, 2019년엔 프랑스 수퍼마켓 체인 까르푸의 중국 법인을 매입하기도 했다. 프로축구 구단도 사들였다. 2015년 중국 장쑤성 프로축구 구단인 장쑤풋볼클럽을 인수했으며 2016년 6월 이탈리아 프로축구 구단 인터밀란 지분을 매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쑤닝그룹 본사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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