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해외에서 20억달러(2조59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 결과, 150여곳의 유럽 및 아시아 투자기관이 참여해 1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교환사채를 2-1회(5년물)과 2-2회(7년물) 등 두 차례에 걸쳐 1조2900억원씩 발행한 가운데 투자자가 몰리면서 조달 비용도 낮췄다. 7년물의 경우 이자율은 1.85%에서 1.60%로 0.25%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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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LG화학의 경우 신성장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마련에 고심 중이다.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 등으로 사업 구조를 새롭게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 소재의 경우 2022년 매출액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다. 올해 1분기 △청주 양극재 증설(10억원) △구미 양극재 증설(880억원) △헝가리 분리막(4836억원)등 첨단소재 부문에 5726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예정된 투자 규모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1조2000억원을 들여 국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10만톤(t) 규모의 전구체 공장도 연내 착공할 예정이며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는 4조원을 투자해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에 LG화학은 석유화학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주력 사업을 축소하는 등 자산 효율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확정된 바 없다는 회사 측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수 NCC 2공장 매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LG화학의 사업 구조 개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따라 구조조정을 계획하는 한편 신성장 사업인 전지소재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와 사업 확장을 밝힌 바 있다”며 “이는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