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다음달 11일 미국에서 열릴 ‘언팩’ 행사에서 선보일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의 이름이 ‘갤럭시S20’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순서에 따라 갤럭시S11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개일이 가까워질수록 S20쪽에 무게가 실린다.
| 갤럭시S20 가상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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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은 갤럭시S20 시리즈로, △갤럭시S20(6.2인치) △갤럭시S20 플러스(6.7인치) △갤럭시S20 울트라(6.9인치)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S시리즈의 모델명을 S10에서 S20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을 두고 외신과 IT전문가들은 대체로 ‘똑똑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먼저 출시 연도와의 동일성을 갖는다는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올해(2020년)는 갤럭시S20, 내년(2021년)에는 갤럭시S21로 모델명이 순차적으로 매겨지면서 직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래 가장 잘 된 브랜딩은 직관적이면서도 단순한 것”이라면서 “그 해의 시그니처(대표) 모델 같은 느낌도 들고 홍보 효과도 자연스럽게 생기는 셈”이라고 봤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스마트폰 1등 회사로서 2020년도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삼성전자의 포부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갤럭시S10을 출시한 삼성전자가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올해를 맞아 모델 넘버링을 연도에 맞게 재정비함으로써 ‘새로운 시작’을 알릴 것이란 해석이다. 카메라와 내부 운영체계, 인공지능(AI) 기술 등 이전보다 향상된 성능으로 차별화를 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3위로 밀렸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장 강한 경쟁자인 애플을 의식한 네이밍이라는 분석도 있다. 올해 삼성의 S시리지와 노트는 모두 10이었던 반면,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를 출시했다. 갤럭시S20과 갤럭시노트 20은 올해 하반기 나올 ‘아이폰12’(가칭)보다 앞서 가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이 애플을 의식했다는 해석은 갤럭시S20 시리즈 라인업도 적용이 된다. 갤럭시S10 출시 저가형 모델은 ‘갤럭시S10e’로 나왔으나 이번에는 갤럭시S20이 아이폰 11과 같이 플래그십 라인업 내에서 ‘보급형’에 해당하는 위치다. 이에따라 기본모델과 플러스로 두 가지로 출시됐던 갤럭시S의 라인업이 이번에는 기본·플러스·울트라 세 가지로 기본·프로·프로맥스의 아이폰과 같은 구성이 됐다.
한편 제품명 외에는 성능은 기존에 알려진 내용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1억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광학 5배줌 △후면 직사각형 카메라 모듈(일명 ‘인덕션’)과 5개의 카메라 탑재 △5000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 △스냅드래곤865 프로세서 등이 주요 스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