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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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4조원을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이 지금껏 기부한 돈은 약 51조원으로 15년 전 “재산 전부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절반 가량 이뤄냈다.
버핏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을 비롯해 늘 기부를 해오던 5개 재단에 41억달러(약 4조6600억원)를 추가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내게 있어 이정표(mileston)”라며 “오늘까지 자산 절반을 기부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90세인 버핏 회장은 지난 2006년 6월 본인이 소유한 버크셔 주식 전량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버핏 회장은 당시 버크셔A 주식 47만4998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의 순자산의 99%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이후 버핏 회장은 약속대로 수년동안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수잔 톰슨 버핏 재단 △셔우드 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 △노보 재단 등 5개 재단에 기부해 왔다. 그 결과 버핏 회장이 현재 들고 있는 버크셔A 주식은 절반인 23만8624주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1000억달러(약 112조원)에 달하는 가치다.
버핏 회장은 성명에서 “수십년동안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함으로써 이해할 수 없는 돈을 축적했다”며 그 비결로 늘상 주장해온대로 복리와 장기투자를 제시했다. 그는 또 “놀라운 우리의 조국이 마법을 부렸다”며 자신이 부를 쌓게 된 것은 미 경제성장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아울러 “사회는 내 돈을 쓸 필요가 있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라며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 버핏 회장이 지난 2006년 자산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옆은 빌과 멀린다 게이츠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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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부로 버핏 회장이 지금까지 기부한 돈은 총 451억달러(약 51조2065억원)에 달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버크셔의 최대 주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유명한 버크셔A 주식 약 39%를 쥐고 있다. 버크셔A는 올해에만 20.48%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의 순자산은 1050억달러(약 119조1855억원)로 세계에서 8번째로 많다.
버핏 회장은 “인재와 재정적 자원을 결합하는 자선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각각 강점과 약점이 있는 두 힘이 결합하면 세계는 미래 세대를 위한 더 나은 곳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