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 분위기 속에서 한강 불꽃 쇼를 강행한 업체가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진 한강한류불꽃크루즈. (사진=X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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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 차원에서 행사를 취소해달라는 요청에도 ‘한강 불꽃 쇼’를 강행한 현대해양레져에 대해 6개월 간 서울 시계 내 한강유람선 운항을 전면 금지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해양레져는 내년 6월까지 한강 경인아라뱃길~원효대교 구간 유람선 운항을 할 수 없게 된다. 해당 사업자는 주로 아라뱃길을 운항하는 유람선 운항업체로, 서울 시계 내 한강유람선을 연간 400여회(하루 1~2회) 운항해 왔다.
시는 현대해양레져와의 협력사업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현대해양레져가 소외계층을 무료 초청(정원의 10%)하는 한강한류불꽃크루즈의 운항 및 홍보에 협조해 왔다. 그러나 시의 의견을 무시하고 운항을 강행했으므로 더는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협력사업을 유지할 수 없다고 보고 강력한 처분에 처하기로 한 것이다.
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한강 유람선 불꽃 쇼를 강행한 현대해양레져에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전날 오후 2시 40분께 현대해양레져에 당일 저녁 예정돼 있던 행사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객기 사고와 관련한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달라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이 업체는 이미 예약된 건이라 취소가 어렵다며 전날 저녁 6시 30분께 불꽃 크루즈를 운항했다. 결국 부정 여론이 일자 당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대형 참사 속 이런 행사를 진행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