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만큼만 일하겠다"…MZ세대가 일하는 새로운 방법

신조어 '조용한 관둠', SNS서 화제 키워드 돼
WP "젊은 세대, 불안정 속 일·일상 균형 추구"
팬데믹도 원인으로 제기…"직장과 단절감↑"
  • 등록 2022-08-22 오후 4:09:33

    수정 2022-08-22 오후 7:46:34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소셜미디어(SNS)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직장 생활보다 개인적인 삶을 더욱 중시하고 주어진 최소한의 일만 하는 자세를 의미하는 ‘조용한 관둠’(Quiet Quitting)이라는 신조어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들 플린은 틱톡을 통해 최근 ‘조용한 관둠’이라는 용어를 소개해 화제가 됐다. (사진=@zkchillin 틱톡)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미국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들 플린은 틱톡을 통해 “최근 ‘조용한 관둠’이라는 용어를 알게 됐다”며 “주어진 일 이상을 해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 갇히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화제가 돼 조회수 340만 회를 넘겼으며, 틱톡에는 ‘조용한 관둠’이라는 해시태그로 유사한 게시물 수천 개가 올라왔다. 유명 틱톡커 아만다 헨리는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마다 이 용어를 다양하게 해석한다”이라며 “누군가에게는 받는 임금만큼만 일하겠다는 의미겠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단순히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WP는 이 같은 트렌드에 대해 “젊은 세대가 불안정하고 경쟁적인 노동환경 속에서 일과 일상의 균형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짚었다. 미국 구인 사이트 ‘레주메 빌더’(Resume Builder)가 지난 18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0명의 미국인 노동자 가운데 21%가 “받는 임금만큼만 일한다는 의미의 ‘조용한 관둠’을 실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실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약 40%는 “일과 일상의 균형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재택 근무가 늘면서, 사무실과 직장 동료들에 대한 단절감이 커진 것도 이 같은 트렌드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구인업체 ‘엑시큐넷’(ExecuNet)스테이시 할러 커리어 전략가는 “팬데믹은 일에 대한 태도와 우선 순위를 바꿔놨다”며 “특히 젊은 직원들은 직장에 깊이 연결됐다고 느끼지 않으며, 가족과 개인적 일상에 집중하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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