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데일리가 종로학원으로부터 입수한 ‘최근 5년(2019~2023년)간 대기업 계약학과 중도 탈락 현황’에 따르면 전국 10개 계약학과에서 자퇴·미등록 등으로 중도 탈락한 인원은 2022년 9명에 그쳤으나 지난해(2023년) 36명으로 4배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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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학과제도는 산업 수요를 반영한 대학 교육을 위해 2003년 도입됐다. 기업과 대학이 협약을 맺고 산업계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다. 기업에서 학생 등록금의 최대 50%를 지원하기에 학생들은 저렴한 학비로 대학을 다닐 수 있으며 대부분 졸업 후에는 채용을 보장받는다.
실제로 전국 10개 계약학과의 중도 탈락 인원은 2019~2022년까지 최소 9명에서 최대 13명으로 10명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2023년에는 1년간 36명의 중도 탈락이 발생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전국 의대를 대상으로 한 증원 수요조사 결과 40개 의대가 2025학년도에 2151명~2847명의 증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들 학과의 모집정원 대비 중도 탈락률은 7.1%에 달한다.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연간 신입생 100명을 뽑으면 재학생 7명은 학교를 그만뒀다는 얘기다. 모집정원 대비 2023년 중도 탈락 비율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1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 13.3%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12.5%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8.0% 순이다.
의대 증원이 확정된 올해 중도 탈락생은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25학년도 입시에선 의대 모집인원이 전년도 3113명에서 4610명으로 48%(1497명)나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수시모집에서 입학정원이 전년도 800명에서 1549명으로 늘어난 의대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지원자가 전년(8369명)보다 2.3배(1만9423명)나 증가했다. 임성호 대표는 “2024년 계약학과 중도 탈락자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5월 보건복지부가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를 제외한 2022년 우리나라 의사 평균 연봉은 3억100만원이었다. 이 중 병원급 의사 연봉은 3억9400만원, 의원급 의사 연봉은 3억4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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