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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최근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CJ 랴오청(요성) 바이오테크’의 라이신 과립형 생산을 중단했다. 해당 생산라인은 다른 소재 호환 생산이 가능한만큼 현재 다른 가축사료용 아미노산 소재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CJ제일제당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라이신 시장 불황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신은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하는 필수 아미노산 소재로 가축사료의 주요 소재 중 하나다. 전세계 돼지고기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주요 수출국이나 지난해 현지 내수 침체로 수요가 급감했고 여기에 현지 라이신 생산업체들의 ‘덤핑’까지 이어지면서 가격이 급락한 실정이다.
실제로 또 다른 라이신 주요 생산업체인 대상(001680)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 따르면 2022년 1㎏당 평균 2453원 수준이었던 라이신 가격은 지난해 9월 말 2007원으로 18.2% 급락했다. 중국 정부의 내수진작 노력과 현지 일부 라이신 생산업체들의 가동중단으로 지난해 말부터 라이신 가격이 반등하긴 했으나 소폭에 그쳤고 또 다른 수출국인 유럽은 얘기치 못한 중동발 물류비 급등 악재까지 겪으며 빠른 업황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라이신 시장의 불확실한 업황이 계속됨에 따라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실적도 당분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대상은 지난해 매출액(이하 연결기준) 4조1098억원, 영업이익 1232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29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0.6%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0% 감소한 아쉬운 성적이다. CJ제일제당은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으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29조1297억원, 영업이익은 22.5% 감소한 1조2905억원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