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익명을 요청한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다음달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 미중 정상간 대면 회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다음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회담을 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달 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미 협의를 거쳐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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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통은 “회담 가능성은 꽤 확고하다(pretty firm)”며 “정상회담 계획 수립을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2월 중국 정찰 풍선 논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등으로 두 나라간 긴장 상태가 지속하는 와중에 회담이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다만 미국 백악관과 주미 중국 대사관은 이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특히 미국 정부는 중국과 경쟁하더라도 관계 단절로 이어지지는 않겠다는 기조 하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 등이 잇따라 중국을 찾으며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했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반도체 이슈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에도 화웨이 스마트폰에 첨단 반도체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은 충격에 빠진 상태다. 러몬도 장관은 최근 상원 상무위원회 청문회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라며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에 있어서) 추가로 다른 도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대중국 추가 수출 제재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칩과 제조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규정의 개정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문제 역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내년 1월 대만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대만 해협 안정과 남중국해 분쟁 등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북러 무기 거래 등도 의제에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