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75세 이상 노인들의 의료비가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5배 가까이 많이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임상기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계층적 질환군(NHIS-HCC) 위험조정 모델의 의료비 예측과 사망률 분석’에 대한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 이상현 교수.(사진=일산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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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년 국민건강보험을 이용한 연 2300만 명의 전수자료 등을 활용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의료비는 19세 이하 소아청소년군에 비해 40~64세 장년군은 1.9배, 65~74세 노인군은 3.3배, 75세 이상 고령 노인군은 576만4752원으로 4.9배 많았다.
65~74세 노인군의 의료비는 2006년부터 10년간 1.9배 증가한 반면 75세 이상 고령 노인군은 5.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을 기점으로 75세 이상 고령 노인군의 의료비가 65~75세 노인군보다 많아졌고 그 이후 차이는 점점 더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 별 의료비 지출 예측에 대해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지역 예측 의료비와 실제 의료비가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반면 대전과 대구 경북 지역은 예측한 의료비보다 실제 의료비가 더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군에 따른 의료비 위험은 암의 경우 전이암·급성백혈병이 평균 예측 의료비 97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임파선암, 폐암 등 중증암, 대장·방광암, 유방·전립선암 순이었다. 주요 질환군 중 고관절 골절·탈구는 평균 의료비가 387만 원으로 높게 나왔고 조현병군은 297만 원이었다. 치매군의 평균 예측 의료비는 222만 원이고 폐렴·폐농양군은 123만 원, 척추골절·손상군은 107만 원, 만성합병증을 동반한 당뇨군은 98만 원이었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이상현 가정의학과 교수는 “계층적 질환군 위험조정 모델은 국민 개개인이나 집단의 건강 위험평가 도구로써 향후 보건의료제도의 변화 속에 의료공급자에게 진료 환자군의 질환 특성에 따른 공평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개인이나 인구 집단에 대한 적절한 의료자원 배분 및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대한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