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고 강변에…극단 선택 시도한男, 소방관이 막았다

지난 25일 남한강 부근서 남성 A씨 목격
'위험한 상황' 직감한 소방관, 물에 뛰어들어
  • 등록 2022-09-29 오후 2:32:43

    수정 2022-09-29 오후 2:32:4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충북 단양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소방관이 삶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한 남성을 구했다.

29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119종합상황실에서 근무 중인 김경호 소방장은 지난 25일 가족들과 함께 단양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날 남한강 상류의 도담삼봉 주변을 산책하던 김 소방장은 신발을 벗고 강변을 서성이고 있던 남성 A씨를 우연히 발견했다.

6년 넘게 119종합상황실에서 접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 소방장은 곧바로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했고, 조심스럽게 A씨 쪽으로 접근했다.

지난 25일 강변에 빠진 남성을 구해낸 김경호 소방장.(가운데)(사진=충남소방본부 제공, 뉴스1)
그때 갑자기 A씨가 강물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더니 주변 사람들이 손 쓸 틈도 없이 물속에 빠지고 말았다.

이를 목격하고 맨몸 상태에서 즉시 강물에 뛰어든 김 소방장은 물속으로 가라앉은 A씨를 구해냈다. 다행히 A씨는 의식을 잃지 않고 약간의 구토 증세만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소방장은 A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대화를 통해 안정을 유도했다. 그 사이 김 소방장의 가족은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에게 A씨를 인계했다.

김 소방장은 “남성에게 물어본 결과, 삶을 비관하며 물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소방관으로서 할 일을 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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