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일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봉납한 공물인 ‘마사카키’가 놓여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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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국 정부는 2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식민침탈과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일본은 이것이야말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발전의 근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 첫 날인 이날 오전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내각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라는 이름으로 봉납했다. 지난해 10월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 기간에 이어 두 번째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직접 참배했다. 그는 총리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9월과 10월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큰 제사 추계 예대제에 맞춰 두 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스가 내각 인사들 중에서는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 이노우에 신지 엑스포담당상이 이날 공물을 바쳤다. 두 사람은 스가 총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 때에도 공물을 봉납했다.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회원들은 22일 집단 참배할 예정이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 된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