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세계 최대 반도핑 행사 부산서 개최

‘2025년 세계도핑방지기구 총회’ 유치…191개국 2000여명 참석
핀란드·그리스·오만 등 경쟁국 제쳐…‘2030 엑스포’ 유치 청신호
  • 등록 2022-05-23 오후 2:50:23

    수정 2022-05-23 오후 9:47:03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부산시가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를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부산시로서는 이번 WADA총회 개최로 엑스포유치에도 청신호를 켰다는 분석이다.

박은하(왼쪽) 부산시 국제관계대사가 지난 1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WADA 이사회’에서 제안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부산시)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11개국 38명으로 구성된 ‘WADA 이사회’에서 핀란드 탐페레 등 경쟁국 도시를 제치고 부산이 ‘2025년 세계도핑방지기구 총회’를 유치했다.

WADA 총회는 글로벌 도핑방지 분야 최대의 컨퍼런스로 1999년 스위스 로잔에서 처음 개최한 이후 2019년까지 총 5차례가 열렸다. 그간 유럽에서 4차례, 아프리카에서 1차례 개최했는데 2025년 총회를 부산에서 유치함에 따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하게 됐다. 이번 총회 유치 경쟁에는 핀란드(탐페레), 오만(무스카트), 그리스(아테네)가 뛰어들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쳤다. 그 가운데 유럽연합(EU)과 유럽평의회 국가들이 핀란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불리한 조건에서도 유치 성공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번 유치 성공에는 WADA 이사회에서 열린 제안서 발표가 압도적이었다는 평가다. 경쟁국과 차별화한 돋보이는 구성으로 이사회국가의 이목을 사로잡았는데 박은하 부산시 국제관계대사의 제안서 발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주영국대사를 역임한 박은하 부산시 국제관계대사는 37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통해 쌓은 네트워크로 한국 주재 각국 대사들을 일일이 찾아 부산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고 부산시 주재 각국 명예영사들도 부산 홍보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 이정민 선수가 공정한 가치 실현을 위한 선수로서의 다짐과 가치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약속이 WADA 이사회에 참석한 위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부산시는 그동안 부산관광공사, 벡스코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와 협력해 발로 뛰는 유치 활동을 펼쳤다. 부산시는 KADA와 함께 유치위원회를 발족해 장인화 부산광역시체육회장을 유치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유치위원으로 위촉해 득표 활동에 큰 힘을 발휘했다.

박은하 부산시 국제관계대사가 지난 1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WADA 이사회’에서 제안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부산시)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2025년 총회의 유치는 국제회의 개최라는 부가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글로벌 마이스도시 부산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성과”라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부산시에 대한 전 세계의 홍보 효과도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2023년 세계장애인대회, 2024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총회까지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제스포츠계를 선도하는 중심도시로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내년에 개최지 선정을 앞둔 2030세계박람회를 반드시 유치하고 2025년 세계도핑방지기구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부산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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